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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트의 푸른 달빛 - 2011 뉴베리 상 수상작 ㅣ 생각하는 책이 좋아 11
클레어 밴더풀 지음, 김율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에 책의 두께를 보고 깜짝 놀랐었다.
언제 읽지?가 첫번째로 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런 나의 생각은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라는걸 깨달았다.
이 책은 좀 특이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다고나 할까? 1936년도에 매니페스트에 살고 있는 애빌린의 이야기와 1910년도에 매니페스트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실려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것 때문에 이야기에 더 빠져들지 않았을까?
매니페스트는 이야기속의 마을이긴 했지만 이야기를 읽는 내내 정말 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야기는 주인공 애빌린 터커라는 아이가 무릎을 다친 후 아빠가 예전에 살았던 매니페스트로 애빌린을 보내면서 시작된다.
아빠의 이야기 속에 매니페스트는 멋진 곳이었지만 막상 도착해서 보인곳은 멋지지 않은 삭막한 원래 표지판에는
매니페스트 : 풍요로운 과거와 밝은 미래가 있는 마을 이런 글귀가 있었는데 세월이 흐른 후 글씨들이 사라지고 과거가 있는 마을 으로는 글귀만 남아 있는 마을이 되어 있었다. 애빌린은 매디페스트에서 머무르게 된 섀디아저씨댁에서 자신의 보물을 숨겨둘 장소를 찾다가 럭키빌 담배통을 찾게 되고 그 안에 있는 편지와 기념품들을 보게 된다.
아빠가 떨어져 지내게 된 사실이 슬펐던 애빌린은 담배통에 있던 편지와 기념품들을 통해 아빠의 흔적을 찾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름방학전날 학교에 간 애빌린은 레뎀타수녀님께 방학숙제를 받게 되고 그 숙제를 레티와 루산이 함께 도와주기로 약속한다. 처음에 애빌린은 워낙에 떠돌이 생활을 했던지라 이번 마을에서도 오래 있지 않을꺼라고 생각한다.
학교 마지막날 집으로 돌아와 트리콘더로가 요새라는 나무위의 집에서 담배통안의 편지속의 절걱이의 존재를 레티,루산과 함께 찾으러 다니게 되고 그 와중에 잃어버린 아빠의 남침반을 찾으러 세이디양의 점술소에 갔다가 세이디 양의 항아리를 깨뜨리게 된다. 항아리를 변상하기 위해 세이디양의 잡다한 심부름이나 집안일을 하면서 애빌린은 세이디 양의 이야기가 자신이 발견한 편지와 기념품들의 연관된 이야기들이라는 걸 알게 된다. 편지와 이야기 속에서 지금은 마을에 살고 있지 않지만 예전에는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금 사람들의 이야기가 연결되고 어느새 애빌린은 마을 사람들을 익숙하다고까지 느끼게 된다. 처음 애빌린은 마을에서 아빠의 흔적을 찾고자 하였고 1910년도에 매니페스트에 있었던 일들을 알게 되었다.
1910년도에 매니페스트는 이민자의 마을이었다. 이 마을에 떠돌이 생활을 하다 사고로 쫓기는 신세가 된 징크스가 오게 된다.
징크스는 마을에서 네드 길런이라는 사람과 친하게 되고 그와 함께 지내게 된다.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한 곳에 정착하고 싶을 만큼 하지만 1910년도는 세계전쟁시대였고 네드는 전쟁에 참전했다가 그곳에서 죽게된다. 징크스는 네드가 전쟁터에 가게 된게 자신의 탓이고 그래서 죽게 된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마을을 떠나버린다. 자신의 이름처럼 자신이 재수가 없는 사람이기때문에 주위사람들이 불행해 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1910년대의 이야기와 1930년대의 이야기는 현실에서 만나게 되고 애빌린의 자신의 생각대로 아빠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애빌린은 삭막한 마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아빠가 예전에 그랬던것처럼말이다.
서로 나누는 이야기속에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게 되고 말을 하고 나서지 않더라도 마음으로 서로를 붙잡고 위로 할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책속의 글처럼 이야기속에는 힘이 있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생각을 한다.
힘들고 어려운 시대라도 지나고 보면 그 안에는 우리가 슬그머니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추억이 하나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5학년 우리아들도 보물상자를 만들어 타임캡슐처럼 감춰두었다가 이다음에 아들의 자식들과 아들의 추억을 함께 공유하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해 준 책이다.
푸른달빛은 좀 추운느낌이 든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