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격은 애매모호하다

숨겨진 인격 - 우리 안에 숨은 거짓말쟁이, 사기꾼, 죄인에 관한 놀라운 진실
데이비드 데스테노 & 피에르카를로 발데솔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2년 11월

이책을  간단히 말한다면

"무엇이든 과유불급 한다면 인격자도 되고, 성인도 되고, 지성인도 된다는......"

"숨겨진 인격" 너무 궁금하고 어떤 책인지 읽고 싶어지는 제목이다.

 우리 모두 인격자가 되고 싶고,인격자를 보고 싶어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책은 인격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환경 또는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고, 순간의 생각으로 성인이 될 수도 있으며, 인생에 있어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의 정신체계를 개미와 베짱이에 비교해서, 개미가 되는냐, 베짱이가 되느냐는 영웅이 될 수도 있고, 겁쟁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나는 우리 정신체계는 애매모호하다라고  나는 나는  말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본인도 모르게 유명해진 베짱이가 불쌍해졌다. 왠지 개미는 소심한 지식인이나, 자기의 의지가 있고, 돌다리도 두드리는 마마보이 같은 생각도 들었다.

책에서는 위선과 도덕, 사랑과 욕정, 잔인함과 연민, 정직과 기만, 겸손과 거만, 편협과 관용이 이분법적으로 이것 아니면 저것이다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공존할 수도 있고, 내가 의도한 바대로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각각의 챕터마다 예를 실험으로도 나타내고,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이야기로도 분석해 놓았다.

골프로 유명했던 “타이거 우즈” 그가 하루아침에 왜 불륜으로 신문마다 뉴스마다 떠들어댔던가? 가정적이고 헌신적인 남편이었던 그의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은 인격의 결점이라기 보다, 정신체계에 있어 개미와 베짱이의 세력 결투 싸움이었다고 말한다.(개미가 뭐고 베빵이가 무엇인지 궁금하시면 책을 읽어보시라) 우리에게도 이런 잠재적 가능성은 있다고 한다. 물론 의사결정에 있어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헐리웃의 배우 “톰 크루즈가 연예신문의 놀림감이 되어버렸다. 무엇이 문제였던가? 바로 순간의 자부심이 오만의 그 경계를 넘었기 때문이다.

선과 악, 좋은 행동과 나쁜 행동, 자부심과 오만, 황금률(기독교의 기본 윤리관),공정과 신뢰 이 모든 것들을 딱 부러지게 이렇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행동이 인격을 벗어나 보인다면 그것은 정신에 약간 문제가 생겼다거나 방심해서가 아니라, 그 순간과 그 상황에서는 적어도 우리정신 한 구석에서 느끼기에 그 행동이 최선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불쾌한 내용들도 꽤 있었다. 왜 성(性)을 그리 많이 예를 들었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인격을 그리 불륜과 충동과 육체적 이야기로 비교해야, 비유해야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었을지언데......

책을 읽기가 쉽지 않았다. 읽으면서 오히려 작가가 편협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청바지 문화의 서양인이 써서 그런지, 전근대적 사고를 가진 나라서 그런지 이것 또한 애매모호하네.

차라리 서양인의 인격과 동양인의 숨은 인격 차이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흥미로웠을 것 같다.

그리고 심리학자들이 우리나라의 봉건적 사고를 가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했다면, 책을 쓰려 했다면, 난 이책처럼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