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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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료봉사를 갔을 때 경험한 일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안: 무의촌 진료를 가면 기본적으로 대변검사를 해서 회충 알이 나오면 구충제를 먹게 했어요.

중략....수백 명읭 변을 채취해서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서 회충 알이 있는지 찾아내는 작업을...웃음

     사람은 돈보다 귀한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돈이 없으면 사람의 존엄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가족 관계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가족이 깨지는 경우도 봤습니다. 서울 구로동에서 진료봉사할 때 어떤 할머니와 초등학생 손녀가 ...중략...중학생이 된 후 결국 못 견디고 가출했어요. 할머니는 굶어서 숨진 채 발견됐고요.  그때 황석영의 <어둠의 자식들>같은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소설보다 현실이 더 끔찍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략...

제: 당시의 경험이 우리 사회의 복지제도와 관련한 생각에 영향을 미쳤나요?

안: ..............................................중략................

    그래서 생각 끝에 진료비를 100원씩 받기로 했어요. 물론 약값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싼 가격이었지만 환자들이 자기 돈을 내고 약을 받아 가니 꼬박꼬박 챙겨 먹게 된고 치료율도 쓕 높아지더군요. 그래서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공짜가 반드시 좋은 방법은 아니며, 오히려 귀한 줄 모르고 낭비할 수도 있다는 것을요. 아무리 소액이더라도 돈을 내고 참여하게 하면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 만족도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우리가 복지를 확충할 때도 소득 상위층뿐 아니라 중하위층도 형편에 맞게 조금씩은 함게 비용을 부담하면서 혜택을 늘려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층이 더 많이 내는 누진적 분담 구조가 당연히 전제되어야 하고요.

이책은 이렇게 묻고 답하는 인터뷰 식으로 되어 있다. 구성은 크게 세 개의 제목으로 나뉘어져 있다.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민< 여성의 출산휴가와 육아문제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곪아 터지고 있는 부분 , 그리고  이탈리아 베스비오화산이 터져 마을을 순식간에 뒤덮어버린 것처럼 크게 문제가 될 이슈들도 언급해 놓았다.

책을 읽을수록 준비된 사람이라 느꼈다.   30대부터 정치쪽에서 출마를 부탁 받았으나 거절을 하였고  ⑵ 40대까지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고  ⑶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있었다.   그는 진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개인의 이익보다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과 타인을 배려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더구나 기업을 꾸리면서 공익의 자세를 잃지 않고 사는 사람이었다.

 

우리의 광범위한 불안을(보육, 주거, 건강, 노후, 일자리 등) 인지하고 있으며  근거를 가지고 대안도 준비하고 있었다.

무상급식에 불만이 있던 사람도 이책을 읽으면 할말이 없을 것이다. 사회의 여러 가지 일들도 우리가 쉽게 이해하고 오해를 없애는 답도 읽어낼 수 있다.

힐링캠프를 보았고, 신문에서도 읽었던 그의 세 가지 키워드 『복지, 정의,평화』에 찬사를 보낸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가 아니라 그는 흔적을 남기는 삶을 추구했다.

가장 마음에 와 닿고 믿음이 갔던 공감이 갔던 글은 이것이다.

" 살아오면서 진로에 대한 선택이 필요할 때마다 짧고 길은 고민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었지만 정치 참여 문제는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동안의 결정은 어떤 결과가 나와도내 삶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면 되는 일이었지만 이 문제는 국가 사회에 대해 너무나 엄중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외부적 악조건의 것들이라도 나는 믿을 것이다. 그의 의지를 신념을 그리고 신뢰와 그의 휴머니즘과 박애정신을.....

미국의 석학들이 내부적 문제를 실랄하게 비판하거나 꼬집을 때 참으로 부러웠다.

잘못된 정책에 대해 꼬집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참으로 부러웠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부러웠다. 탁상공론만 일삼는 우리의 지성인,지식인들을 보며......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살고 있는 곳에도 눈을 녹이는, 봄바람 같은 존재가 있었다.

안  철   수

얼마나 행복했던가!

마른풀에 단비가 내리고

개이지 않은 하늘에 먹구름이 순식간에 몰려가 하늘이 파랗게 뻥 뚫려버린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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