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 - 2022년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사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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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의 <아주 환한 날들>은 반려 앵무새와 70대 여성의 인연에 관한 아름답지만 쓸쓸한 이야기다. 정해진 루틴에 의해 생활하던 무의미한 노년의 삶에 불현듯 끼어든 앵무새와의 동행은, 반려견과 함께 하는 입장에서 참으로 공감이 되는 짧은 소설이다. 나와 처음으로 마주한 시선, 내미는 손길... 그 하나하나에 섬세한 앎에 대한 감정이 다소곳이 담겨 있다.


그래, 그렇게 나를 추스르며 살아간다 해도, 우리는 기어코 사랑에 빠지고, 상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그렇게 사랑한다. 나이를 먹는 일 따위 그렇게 되는 일 앞엔 아무것도 아니니까. 햇빛이 좋았던 <아주 환한 날들>ㅡ여전히 엄마는 아름답고, 눈물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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