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아편 세창클래식 14
레몽 아롱 지음, 변광배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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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지식인들의 소외에서는 지식인, 즉 인텔리겐치아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그들의 정치와 이데올로기에 관한 이야기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전후 민주주의 국가에서 교육을 받은 그들은 왜 그런 사회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거나 또는 불만은 가진 것처럼 말을 하는 걸까? 


이러한 혁명적 좌파 이데올로기를 레몽 아롱은 '지식인의 이반(離叛)'이라 표현하고 있다. 주로 상황에 기인하는 이러한 현상은 '자신들에게 당연히 돌아와야 할 몫을 차지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원인이라며 다소 격하게 비난한다. 인텔리겐치아 사이에서도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보니 결합은 물 건너 간 거란 말이겠지. 


미국, 영국, 프랑스의 지식인을 비교하는 부분도 꽤 흥미로웠는데, 아무래도 다국적으로 이루어진 대륙인 '유럽'의 특수성을 체감하지 못하다 보니 저자와 나의 생각이 바탕부터 다른 듯하다. 그런 걸 보면 지식인 되기도 힘들겠고, 제멋대로 뻗어가는 회색 뇌세포의 활동에 갈팡질팡하며 방황하는 지식인들의 삶도 참 고돼 보인다. 역시 아무나 지식인이 아닌 것이야. 


든 것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은 결국 만사를 승인하는 것이다. 현재의 사회나 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사회와 분리될 수 없는 불의들과 개인들에게 책임이 돌아갈 수 있는 비리들 사이의 어디에 한계선을 그어야 하는가?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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