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존 페트로첼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소리(bullshit)'란 무엇일까? [우리가 혹하는 이유]에서 저자 존 페트로첼리는 프랑크푸르트의 해석에 따라 '의도나 인식과 상관없이, 진실·증거·지식과 (거의 또는 전혀) 관계없이 신경 쓰지 않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21p)이라 정의한다. 가짜뉴스와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개소리에 꾀는 파리지수(Bullshit Flies Index)'를 통해 개소리를 '무해·나쁨·위험'의 3유형으로 나누고 있는데, 각 유형의 판단 기준은 '만약 내가 들은 말이 거짓일 경우 일어날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결정된다.



MBTI가 얼마나 근거가 없는 믿음에 기인하는지, 파리지수 3단계에 해당하는 '어리석은 의사 결정과 막대한 피해'의 예시로 들었던 1960년대 마오쩌둥 치하 중국의 대기근은 지도자의 신념과 믿음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였다.



사람들의 인식에 깊이 박혀 있는 믿음이 결정을 이끌어 낸다. 따라서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대화하고 신뢰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략)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서 우리는 의사결정을 하는 지도자들이 어떤 신념을 지녔는지, 개소리를 빼고 그들이 어떤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지, 어째서 그렇게 믿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 결정 지도자들이 자기 신념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런 신념을 갖게 됐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분명히 말하지 못할 때 우리는 커다란 난관에 부딪힌다. (74p)



샛노란 표지와 코믹한 일러스트에 속았다. 가벼운 내용인 줄 알았더니 (대선을 앞둔) 우리에게 이토록 알맞은 조언을 해주는 책일 줄이야. 마음을 다잡고 진지하게 읽도록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