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 댄서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살림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유능한 변호사인 '너태사 매클리'는 사진작가이자 크리에이터인 남편 '맥'의 바람기를 참을 수 없어 이혼을 결심한다. 1년여에 걸쳐 별거 생활을 하고 있던 너태사는 우연히 들린 슈퍼마켓에서 도둑으로 오해를 받던 '사라 라샤펠'을 만나 왠지 모를 끌림에 그녀를 집으로 들인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할아버지를 돌봐야 하는 사라는 보호소에 가길 극도로 꺼려 했고, 결국 너태사와 맥은 사라의 임시 위탁 부모가 되어 그녀를 돌보게 된다.

 

그러나 14세, 사춘기의 소녀는 학교 수업도 무단으로 빠진 채 사라지곤 해서 너태사와 맥을 곤란하게 만들곤 한다. 그녀에게 문제가 있나 싶어 맥은 사라를 미행하고, 어느 목장으로 향한 사라가 '부'를 타며 마장마술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혼을 앞둔 너태사와 맥, 할아버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를 지켜야만 하는 사라. 그들이 펼쳐가는 가족·사랑·미래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몇 년 전, <미 비 포 유>라는 영화의 원작자로 유명해진 '조조 모예스'의 신작 소설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사랑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물 흐르듯 담겨 있어, 688쪽이라는 두께가 무색할 정도로 물 흐르듯 읽힌다. 요즘 경쟁하듯이 추리·미스터리·스릴러 등 자극적인 장르 소설이 많이 나오는 때, 참 드물게 순수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균열이 간 부부가 한 소녀를 두고 어쩔 수 없이 좋은 부부인 척 연기를 하면서 이제까지 몰랐던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나, 말인 부에게 집착하는 사라를 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모습은 오랜만에 힐링을 준다. 말의 동작 하나하나가 우아한 마장마술쇼를 보는 듯한 기분, 그리고 할아버지와 소녀의 애잔한 마음이 와닿은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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