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도쿄
김민정 글.사진 / 효형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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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휴가 때 읽고 싶은 욕심에 신청했던 책이었다.

아니나 다를 까, 인터넷서점에 보니 '휴가철에 읽고 싶은 에세이'로 뽑혀 있었다.

쨌든 시기 적절하게 내 앞으로 왔고,

심장이 말캉말캉해지길 기대하며 여행가방에 넣고 휴가를 떠나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휴가 때 쉬이 읽혀지지가 않았다.

그렇게 맘 편히, 가볍게 읽어지지 않는 희한한 에세이였다.

함께 있던 남편이 "왜 책 안읽어?" 의아한 반응까지...

그냥 읽기엔 나에겐 연세가 많이 드신 엄마가 자꾸 생각나 가슴이 먹먹했기 때문이었다.

엄마와 딸의 관계가 애틋하고 각별하지만,

나와 엄마의 관계는 먼가 더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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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갑작스러운 사고로 잃고 도쿄로​ 날아가 생활했던 그녀와 엄마의 이야기는

먹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맛있는 도쿄 음식들, 음식점에 대한 사진과 설명

음식 하나하나에 엄마와의 추억을 설명하기 시작하는데, 역시 사람은 먹으면서 정이​들고

그 사람이 좋아했던 음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남는 모양이었다.

찬찬히 그녀와 엄마의 도쿄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글을 꾸려나간다.

하지만, 엄마의 병으로 시작된 또 다른 기억들​로 인해

쿨하고 엄마같지 않던 엄마와의 관계도 슬프게 흘러간다.

왠지 모를 부러움과 질투심이랄까...

누구에게나 애틋한 모녀관계일테지만 타국에서 단 둘이 지냈던 그 감성을

작가의 섬세한 서체와 감수성 짙은 사진들로 잘 꾸려나가  평범한 이야기를

멋진 에세이로 만들어내다니....

이런 요인들로 인해 많은 독자를 이끌어내지 않나 싶다.

남들보다 엄마와 함께 할 시간이 적은 나에게

엄마의 아팠던 기억, 엄마가 해주었던 맛있는 음식들,

점점 쇠약해지는 모습이 보이는 엄마를 생각하니 결국엔 눈물이 뚝....

엄마처럼 희생하고 참지 않는 삶을 살꺼야! 절대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

라고 외치는 많은 딸들이 결국엔 엄마를 닮아가는 아이러니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지금 현재 엄마가 옆에 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고,

이런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독자(특히 딸들)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후회 없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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