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황정은의 '계속해보겠습니다' 를 받았다.

예약구매가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저자사인이 들어 있었다.

'정은' 이란 두 글자. 니은을 쭉 빼 쓴.

기뻤다.

 

 

 

 

 

 

 

 

 

 

 

 

어째서 그렇게 열심히 산 걸까.

애자는 나나와 나에게 그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준 뒤, 언제고 그런 식으로 중단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고 덧붙였다. 너희의 아버지는 비참한 죽음을 맞았지만 그가 특별해서 그런 일을 겪은 것은 아니란다.

그게 인생의 본질이란다.

허망하고.

그런 것이 인간의 삶이므로 무엇에도 애쓸 필요가 없단다.

 

아무래도 좋을 일과 아무래도 좋을 것.

 

부드럽고 달게, 그녀는 세계란 원한으로 가득하며 그런 세계에 사는 일이란 고통스러울 뿐이라고 말한다. 모두가 자초해서 그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필멸, 필멸, 필멸일 뿐인 세계에서 의미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애쓸 일도 없고 발버둥을 쳐봤자 고통을 늘릴 뿐인데. 난리법석을 떨며 살다가도 어느 순간 영문을 모르고 비참하게 죽기나 하면서. 그밖엔 즐거움도 의미도 없이 즐겁다거나 의미있다고 착각하며 서서히 죽어갈 뿐인데. 어느 쪽이든 죽고 나면 그뿐일 뿐인데.

 

 

밤에 침대에 누워 읽다가 (애쓰지마라) 괜히 부코스키가 떠올라 그의 책을 검색해 보기도 했다.

 

 

 

 

 

 

 

 

 

 

 

 

반값 행사 한 거 기억나는데 왜 안 샀지. 우체국은 품절이다. 알라딘 말고 딴 데서는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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