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워스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마이클 커닝햄 지음, 정명진 옮김 / 비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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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는 시간은 삶에서 짧은 순간이지만 그 짧은 순간에 세명의 여자에게 일어난 일들은 결코 짧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디 아워스를 통해 하루의 시간동안 사랑과 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 살고 있는 세 여자의 이야기 디 아워스는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과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살을 상징하는 장면을 통해 1923년 한 여자가 느낀 상실과 사랑에 대한 고통과 1949년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로라 브라운 부인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읽으면서 평범한 알상을 살고 있는 자신이 무력하게 느껴지고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고 그런 엄마의 변화에 불안해 하던 아들 리처드가 세 번째 인물인 1990년대 뉴욕에 살고 있는 클러리서 본과 친구로 지내면서 클러리서에게 댈러웨이 부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찾을수 있을것 같았다.
평범한 여자의 하루를 쓰고 있는 버지니아 울프는 시골에서 요양하면서 새로운 글을 쓰고 있었지만 내면의 고통은 그녀를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고 있었지만 남편과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아픔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버지니아는 하루라도 빨리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버지니아는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의 주인공 댈러웨이 부인을 통해 또 다른 여성상을 만들고 싶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글은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로라 브라운 부인에게 특별하게 다가왔고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열망을 불러오게 만들었다. 남편 댄의 생일날 그녀는 남편과 아들을 챙기는 대신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에 푹 빠져 밤 늦도록 책을 읽었고 아침도 준비하지 않았다. 생일 케이크를 만들고 저녁 준비를 하던 로라는 옆집 여자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자신의 일탈을 실행하게 된다. 옆집 여자가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는 말에 갑자기 연민을 느끼게 된 로라는 그녀를 위로하면서 새로운 감정에 휘말리게 되고 로라는 그 순간 자신에게 변화가 찾아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로라는 아들을 다른 집에 맡기고 혼자 호텔에 가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예전의 로라 아니라 그녀에게 변화가 찾아 왔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 변화는 아들 리처드는 알고 있었다. 그날의 일이 리처드에게 일어난 일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보면서 로라의 변화가 어린 아들의 감정변화를 불러 왔다는 것을 알수 있을것 같다.
로라 부인은 옆집 여자가 찾아왔을때 그녀보다 자신이 더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 마음으로 옆집 여자와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고 자신의 현실에 대해 생각하지만 옆집 여자가 아프다 라는 말에 그녀를 위로하면서 여자로서 서로 공감할수 있었다.
클러리서는 편집자로 활동하면서 리처드의 오랜 친구로 에이즈로 죽음을 앞두고 있는 리처드를 돌봐주고 그가 시인으로 받게 될 상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리처드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리처드와 사랑에 대한 감정이 있었고 리처드가 루이스와 사랑에 빠져 떠난 시간들을 생각하고 그가 병에 걸려 죽어가는 현실도 생각하게 된다. 리처드가 받게 될 상에 대해 클러리서는 자랑스러워하지만 고뇌하는 리처드를 위로할수는 없었다. 위대한 시인이지만 사랑으로 고통 받았던 리처드를 옆에서 지켜보아야만 했던 클러리서는 자신에게 사랑이란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안전한 삶을 살기 위해 선택한 결혼은 시간이 지나면서 로라에게 올가미로 다가왔고 그런 자신의 선택에 대해 생각할수록 결혼하기 전 책을 좋아하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로 인해 남편의 생일날 예상하지 못한 일탈을 결심하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 그녀의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것 같다. 
리처드가 가진 재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클러리서는 이 세명의 여자 중에서 자신의 일과 사랑에 대해 자기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런 그녀도 어쩔수없는 한계를 드러내고 그런 클러리서의 모습에서 댈러웨이 부인을 만날수 있게 된다. 
클러리서가 살았던 1990년대 뉴욕에서는 동성애와 사랑에 대해 버지니아 울프가 살았던 시대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이야기 하면서 버지니아 울프에게는 결코 용납되지 않았던 사랑이 시대가 변하면서 달라지는 과정을 보면서 세여자의 삶이 조금씩 변화되어지는 것을 엿보면서 사회적으로 여성의 삶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만약 버지니아 울프가 클러리서가 살았던 시절에 살았더라면 좀더 자유롭고 더 대담한 글을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로라 부인도 1990년대라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삶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금지되었던 시절에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 선택할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 내면적으로 불안한 삶을 살았던 여자의 삶을 보면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6월이라는 계절과 비교되는 그녀들의 절박하고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하루라는 짧은 시간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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