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살아보자 - 풀꽃 시인 나태주의 작고 소중한 발견들
나태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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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록 잡초일망정 나 스스로는 풀꽃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다른 이들에겐 내가 하찮은 풀꽃으로 보였겠지만 나 자신은 나를 소중한 꽃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아니, 꽃이 되려고 애쓰며 살아왔다. 그것이 길이다. 그것이 나의 길이고 또 너의 길이다.” (본문 중에서)

나태주 시인의 산문집 <봄이다, 살아보자>는 시인의 삶과 시에 대한 예찬서라 해도 과하지 않다. 그는 작가나 저자라는 부름보다 시인이길 원했다. 오롯이 시인이 되고 싶었고, 결심했으며 그렇게 살았다. 그리하여 50년이라는 세월을 시인으로 자리했다. 이제껏 세상에 내놓은 책만 150권이라 하니 성실함과 열정은 이미 검증을 마치고도 남는다.

그렇다면 그에게 시란 무엇일까. 그에게 시는 ‘세상으로 보내는 러브레터’다. 세상은 ‘나’와 ‘너’로 이루어져 서로 어울려 사는 곳이다. 자신에게 풀꽃 시인이라 이름 붙여준 수많은 ‘모든 너’들이 있는 것처럼 서로 호흡을 나누고 소통해야 한다. 그만큼 자신의 시에 주문한다.

첫째, 짧아질 것.
둘째, 단순해질 것.
셋째, 쉬워질 것.
넷째, 감동을 감을 것. (p194)

이어 시가 고고한 그 무엇, 산상의 고귀한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인다. 그의 시는 네 가지 주문처럼 짧고 단순하며 쉽다. 대표 시로 꼽히는 ‘풀꽃’이 단 24글자로 이루어졌다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수많은 ‘너’에게 사랑받지 않았던가. 감동도 있다는 방증이다.

삶을 바라보는 온기어린 시선은 책 곳곳에 담겼다. 무엇보다 삶과 주변을 바라보는 소소함은 가슴 한켠 뭉근한 울렁임을 준다. 이를테면 수십 년간 오갔던 길 위에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 막막하고 목이 마른 느낌이 드는 순간마저도 사랑할 거라 다짐한다.

“저들 속을 내 비록 이방인처럼 스친다 해도 나는 그 자체만을 사랑하며 아끼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목숨을 감사하게 고맙게 여길 것이다. 앞으로도 더욱 오랜 날들을 낡은 자전거에 올라앉아 다만 알지 못하는 동네 노인으로 이 거리를 오가고 싶다.”(p16)

77세 노년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시인은 삶에서 얻은 지혜도 전한다. 이왕이면 외통수 같은 직렬의 삶보다 병렬의 삶을 살 것을 권했다. 병렬의 삶이란 인생의 길을 한 줄로만 만들지 말고 두 줄도 좋고 세 줄로도 갈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경험과 일을 해보라는 뜻이다. 농부들이 봄철에 씨를 뿌린 농작물들을 시기에 따라 한 가지씩 수확하듯이 인생에도 수확의 때는 저마다 다르다고 덧붙였다. 때가 있음을 믿는 인생이란 분명 여유롭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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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K - ‘진짜 선진국’ 대한민국을 위한 박노자의 불편한 제안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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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노자 교수의 새 책<당신이 몰랐던 K>가 나왔다. 그간 내놓은 다수의 책을 통해 그의 논리를 익히 알고 있는바, 몇몇 이들은 이번 책도 별다를 것 없다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반가운 입장이다. 진짜 선진국 대한민국을 위한 고민을 끝도 없이 해대며 까무룩 잊힐만하면, 때마다 이글어진 대한민국의 문제들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대중서를 내놓는 사람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나.

사실 박노자 교수는 소련의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나 자라 본명은 ‘블라디미르 티호노프’다. 유대계 러시아인으로 태어났지만 2001년 귀화해 한국인 되었다.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서 한국학과 동아시아학을 가르치고 있다니 그는 일생을 경계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런 그가 풀어내는 논쟁적인 화두들은 여러 문화권에서 ‘살아내면서’ 체득한 삶의 이야기가 바탕이 되어 묘하게 공감을 부른다.

가령 우리 사회에서 휴거, 빌거, 이백충, 등 인간이 ‘벌레’가 되어버린 혐오 현상에 대해 한국 사회는 혐오와 멸시를 자신도 모르게 배우고 익히며 내면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편입 이후 빈부 격차는 애당초부터 존재했지만, 그가 처음 한국을 찾은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누구도 그 격차가 영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열심히만 하면’ 적어도 중산층으로 편입은 충분히 가능해 보였고 가난을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았다.

하지만 1997년 이후 신자유주의 도입은 통계상 성장을 한동안 지속시켰을 뿐 비정규직이 된 저임금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의 변화는 미미해 신분 상승 기회를 거의 주지 않는 ‘질 나쁜 성장’을 이뤘다. 이제 가난은 극복의 대상이 아닌 태생적 조건으로 인지되어 2000년대 초반에는 모 카드 회사의 “부자 되세요!”같은 당연한 인사말을 만들었다. 돈을 향한 욕망은 돈 없는 사람을 향한 노골적 멸시도 불렀다.

최근 개봉한 영화<기생충>에서도 신분을 ‘몸 냄새’로 식별하는 것처럼 ‘빈곤의 냄새’는 새로운 ‘열등 인종’인 빈민의 징표가 되었다는 해석이다. 한국의 신자유주의적 빈부 차별이 과거 반상 차별을 넘어 이미 거의 인종주의적 차별만큼 철저해졌다고 개탄한다. 이런 멸시와 차별은 반여성, 반중국, 반난민의 혐오 정치로 확장된다. 저자는 이런 급진화로 인한 예방은 연대를 통한 위기 대응뿐이라고 말한다.

경계인으로 살아온 그가 제시하는 문제의식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생각해 보면 나날이 차별이 보편화되어버리고 사회 집단 간의 갈등은 점점 커지고 있어 혐오가 일상화되고 있지 않나. 또 능력주의라는 신화 아래 한 개인이 마땅히 누려야 하는 인간의 존엄은 소실되어 사라지고 있다.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이 이를 반증하지 않던가. 능력이 부족한 자신을 탓하고 자기 자신을 죽이고 있는 우리 사회가 무섭다.

책은 K팝 K방역 등으로 자조하며 차별, 신계급주의, 노동문제들까지 에둘러 격상시키려는 오늘날 안일한 우리 태도에 일침을 가한다. 한 사람에게 가하는 고통에 무감각한 사회에 날카로운 비판을 던지며 당면한 사회문제를 의식적으로 재고하게 하는 자극제로 기능한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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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나는 나 - 10대를 위한 인생 힌트
사사다 유미코 지음, 도모노 가나코 그림, 안혜은 옮김 / 이야기공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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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나는 나>
기다리던 책 예약구매 완료♡
심리상담사가 10대 아이들과 함께 나누었던 고민들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전하는 인생 힌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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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맘storyspace 2021-12-25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리던 책이라고 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누가 뭐래도 나는 나 - 10대를 위한 인생 힌트
사사다 유미코 지음, 도모노 가나코 그림, 안혜은 옮김 / 이야기공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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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려고 구매했어요.
사춘기를 관통하고 있는 아이에게 도움이 되어 줄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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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맘storyspace 2021-12-25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하시려고요?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누가 뭐래도 나는 나 - 10대를 위한 인생 힌트
사사다 유미코 지음, 도모노 가나코 그림, 안혜은 옮김 / 이야기공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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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책이에요.
여러 고민을 안고 있는 청소년들과 부모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거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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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맘storyspace 2021-12-24 0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넘 감사해요~ 기다리셨던 만큼 예쁜 모습으로 두 손에 들릴 수 있게 막바지 작업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