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김동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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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하고 토닥여줄 책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정말 어렸을 때부터 받아오던 질문들.


뭐가 되고 싶어?


뭐가 될 거니?



중,고등학생때는 흔히 말하는 좋은 대학을 들어가야 했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했고,

직장인이 되어서는 또다시 무언가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우리들



왜 우리에게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묻는걸까,

왜 무엇이 되어야만 하냐고 하는걸까.



이 질문에 지친 이들을 위한 책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차례를 넘기고 첫 페이지

뻥 뚫린 도로, 끝없는 하늘이 담긴 사진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어지는 단편들.


단편이라 부담없이 읽었고,

공감 가는 이야기들과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이야기들도 많아

책 밑을 꼬깃꼬깃 접어놓다보니

끝까지 읽고, 책을 덮을 즈음엔 어느새 책 밑이 두툼해져 있었다.









내가 좋았던 구절들을 이야기하자면..



# '사진을 왜 그렇게 많이 찍어,사진보다는 눈으로 마음에 담아야지'

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사진은 내게 그런 것이었다.

단순히 어떤 장면을 찍은 것이 아니라

그때의 풍경, 사람들, 나눴던 이야기들, 감정들과 생각들,

그리고 냄새까지 모조리 담겨있는, 내 기억의 전부다.


-'사진 찍는게 시큰둥해졌습니다'중에서-







# 여행하는데 이유가 필요한가요?


사람들이 내게도 여행하는 목적을 묻곤 했다.

다들 특별한 답을 듣고 싶어 한다.

나도 별다른 목적은 없다.

그저 가는 거다.

그뿐이다.



-'너에게서 내가 했던 말들을 들었을 때' 중에서-




모든 여행은 정말 아무래도 좋다.

여행을 하는 자신이 즐기면 그만이다.

그 의미나 목적 따위는

출국하기 전에 코인로커에 보관해두자.


-'낯선 곳에서 일상을 보낸다는 건'중에서-






#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말


멈추지 않고 걷고, 뛰는 이들이 있다면

이 구절을 이야기 해주자.




우선 살고 보자.

그 고비를 넘겨보자.

사는 건 원래 별로이고 괴로운 거니까.


하지만 기억하자.

당신은 귀한 존재라는 걸.

이 세계에서, 그리고 당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귀한 건 그런 식으로 사라지면 안 되는 거다.


당신은 진정 귀하고 귀하다.








그래, 우리는 무엇이 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있는 그대로,

존재 그 자체로 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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