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
폴 서루 지음, 이미애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세상의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책 '세상의 끝'








폴 서루 소설 '세상의 끝'에는 총 14개의 단편 소설이 있다.






세상의 끝

좀비들

임피리얼 얼음 상점

야드 세일

방정식

영어의 모험

종전 후

말은 곧 행동

하얀 거짓말

클래펌 정션

잡역부

여인의 초상화

자원 연설가

가장 푸른 섬






폴 서루는 50년 간 세계를 여행하고, 

40여 년 간 글을 써온 여행 문학의 거장이라고 불린다.





그런 그가 쓴 소설이기 때문인지

한 편, 한 편 다양한 나라, 다양한 인종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이야기를 더 현실감 있게 만든다.



앞서 언급했듯 그의 소설에는 다양한 나라, 인종이 등장하지만

한 가지 비슷한 점이 있다.

바로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상황이다.

그들은 대체로 '세상의 끝'에 놓인 것처럼 위태롭고,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가장 첫 이야기인 '세상의 끝'에서는

'로바지'라는 사내가 아내와 아들과 함께

미국의 자기 집을 떠나 런던의 세상의 끝이라는 

기이한 지명의 지역으로 떠난다.





그들에게는 그곳에서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잘 지내고, 오히려 더 행복해짐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로바지는 아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로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며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가족의 관계도 조각조각 나버리고 만다.



그들에게 세상의 끝은 새로운 출발이 아닌

끝없는 낭떠러지일 뿐이었다.






그리고 '하얀 거짓말'에서는 거짓말이 곧 삶인 남자가 등장하는데,

그는 아프리카에서 흑인 여성과 성적 관계를 즐기면서 살다가

그녀를 버리고 자신의 삶에 유리한 백인의 딸과 결혼하려 한다.




하지만 자신의 성급함으로 인해 결국 두 여자 모두를 놓치고,

몸에서 구더기가 나오는 저주같은 질병까지 걸리고 만다.





이러한 인물들이 나오는 이야기이기에

씁쓸하지만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통쾌하지만 마냥 유쾌하기만 한 것도 아닌

여러 감정들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난 이 책의 매력을

각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서 느꼈다.


그 부분들을 읽고 나면, 이야기의 제목을 다시 한 번 보게 되고,

그러면 눈이 동그랗게 떠지면서 '어?' '아!'하게 된다.


그리고 제목과 함께 이야기를 곱씹어보며,

한 편, 한 편 강한 인상을 남긴다.




열대야까지 이어지며 계속되는 기나긴 더위를

폴 서루의 유쾌하고 기발한 소설 세상의 끝으로 잊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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