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들여다보는 사람 - 한국화 그리는 전수민의 베니스 일기
전수민 지음 / 새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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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여행 에세이, 오래 들여다 보는 사람






전통 한지와 우리 재료를 이용하여 우리 정서를 표현하는 화가 전수민,

그녀가 베니스로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일기 형태로 써내려 간다.

여느 여행에세이들처럼 당장이라도 그곳으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사진도 있고,

감성을 자극하는 문구들도 여럿 있다.





하지만 이 책이 평범한 여행에세이와는 다른 점이 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도 모두 한다는 것.

그건 '여기는 가야 돼. 거기엔 이런 사람들이 있더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기분까지 이야기한다.




마치 친구가 베니스로 여행을 갔다 와서

'거기서 이런 일이 생겼고, 그래서 이런 기분이 들었어.'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예를 들어 책에 이런 글이 나온다.



'시차'라는 거 말이에요,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나는 여기 이탈리아에 있는데 우리 사이 간격은 현재 일곱 시간이나 돼요.

이건 뭔가 우주의 법칙 같은 것에 놀아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만약 한국에서부터 모기가 어찌어찌 나를 따라왔다면

모기도 시차때문에 어지럽거나 피곤할까요?

이상하게도 질긴 생명력의 모기잖아요.




이 부분에서 난 피식하며 대답했다.


'그러게요, 모기도 시차를 느낄까요?' 하고






이건 마치 엄마가 드라마를 보며 자연스레 대답을 하는 것과 비슷한걸까? :D




그렇게 나도 그녀의 말에 대답하기도 하고,

글을 읽으며, 그녀가 보는 풍경을 상상해보기도 하며,

함께 베니스를 여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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