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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하나 봄 1
로즈빈 지음 / 스칼렛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고르다보면 표지만큼이나 소개글을 주의깊게 훑게 됩니다.
'그대를 사랑하나 봄'은 학창시절 설레이며 읽던 모 만화책을 떠올리는 등장인물들로 인해
읽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했었어요.
발레리나 여주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모범생 분위기의 남자, 또 그녀가 사랑하는 자유분방한 남자가 나오는 그림이 예쁘던 만화였죠.
등장인물은 어찌보면 비슷할지 모르겠으나 글의 내용은 만화와는 사뭇 다른 전개를 보여주었습니다.
여주인공인 서은봄은 만화속 여주와는 다르게 청순했으나 결단력이 있었고,
망설임 없이 남주를 위해 걸어가는 모습은 칭찬해주고 싶었어요.
예쁜 외모와는 다르게 험한 발레리나의 발처럼 어수룩한 구석도 많은 여주였지만 자신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헤어진 남자의 간절함도 내치는 모습도 좋았구요.
남주는 근래 보았던 모 드라마가 자꾸만 떠올라서 곤란했는데, 짝사랑과 직업에서 오는
어려움에 힘들어하면서도 자꾸만 여주바라기가 되는 모습에 안그럴려고 해도 자꾸 드라마 속 유대위님과 오버랩 되는 통에 어느새 그 배우인인걸로...;
소꿉친구인 두 사람 사이에 일반적인 한사람의 짝사랑이었던게 점차 양방향으로 바뀌는 과정이 남주의 절절함에 답답하다가 결국 다 잘되어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그저 공기처럼 주변에 있던 사람의 부재를 느꼈을 때의 상실감을 깨닫는 이야기의
전개가 설득력 있게 느껴졌구요. 여주인공이 질질 끌지 않고 얼른 고백하는 장면에 진도가 잘 나갔어요.
또 그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행복해지는 모습에 흐뭇한 결말이었습니다.
초반에 딱 싫어라하는 남조가 등장해주는 바람에 여주가 좀 많이 미웠습니다만..
많이 안흔들려서 다행이에요. (개인적으로 이런 설정의 남자들을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군대를 안가봐서 남주의 사정이 크게 와 닿지는 않았지만 죽을만큼 힘든 훈련을 하고 난 후
사랑하는 여자 생각에 바보가 되어버리는 모습을 보니 좋을때다 싶기도 하고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임에도 중간중간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들어가 있어서 웃기기도 했어요.
선임들하고 같이 하는 서바이벌 장면 같은게 그랬죠.
여자 아이돌 앞에서 현수막 들고 춤추던 드라마속 군인들의 모습도 오버랩되기도 했구요.
둘 사이에 여러가지 난관도 있고 했지만 시종일관 사귀지는 않았어도 이미 부부 같은 분위기의 커플을 보면서 이런 남자를 곁에 두고서 잘도 독신주의자네 외쳤던 여주가 참 어이없기도 했어요.
결과적으로 다 잘되었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정말 밉상 여주였을지도..
이 작가님의 글은 처음 보는데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전개에 괜찮게 읽었습니다.
알고보니 네이버 웹소설에서 연재했던 글이라는데 저는 왜 못 봤을까요.
<본 서평은 '스칼렛'이 진행한 '그대를 사랑하나 봄'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