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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ㅣ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에게 있어 "경쟁"이라는 원초적 본능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온 듯 싶습니다.
그것이 정형화 된 대표적인 경우가 올림픽이 아닐까요? 세계 각국에 대표선수들이
참가하여 여러가지 종목에서 경쟁하고 1,2,3등을 뽑아 각각 메달을 수여합니다.
메달을 받은 선수들은 조국의 영웅이 되어 평생 연봉을 받고 화제가 되곤 하죠.
갑자기 이런 서두로 시작하게 된 건 헝거게임이라는 책의 소재가 되고 있는
죽음의 경기가 잔혹함을 제외하고는 이런 형태로 진행되는 게임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말초적 욕구를 자극하는 경쟁이라는 소재하에 이어지는 미래모습과 비록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기를 맞았으나 감수성이 예민한 십대소녀의 일인칭 시점의 이야기는
이 책을 추천한 바 있는 스테프니 메이어의 벨라시리즈에 등장하는 흡혈귀에 대한 소재와
다를바 없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모자람이 없다는데 있습니다.
사실 처음 접하는 작가의 글을 읽을땐 작가의 역량보다는 책표지나 소개글에 더 치중되는게
일반적입니다. 이미 내 취향이다 싶은 작가들의 책은 그 책의 재미여부를 떠나 구입하거나
대여해서 읽는게 자연스러운데, 이 책의 저자 수잔 콜린스는 그런면에서 생소하다 할 수 있는
작가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스테프니 메이어나 스티븐킹을 들먹여가며 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스테프니 메이어 조차 흡혈귀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생소한 작가이지만
이미 책을 조금이라도 관심있게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그녀의 소개글 하나가 주는 효과는
대단하다할만큼 크게 다가온 작가이기도 하죠. (후속작으로 소개된 호스트는 미미했지만
말이죠.) 스티븐 킹은 말할 것도 없이 장르계의 거성이랄까!
단순히 호기심에 읽은 책이었습니다. 허나 책을 받고부터는 "호~ 이거 꽤 물건인데?'
싶은게.. 요새같이 어려운 출판업계에서 양장에 좋은 종이질, 랩으로 밀봉된 책상태,
거기다 덤으로 끼워둔 금색 책갈피라니!! 예쁜 마스코트다 싶었는데, 책을 읽어보면
마스코트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신경썼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네. 그냥 마스코트가
아니라 책 내용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그것!... 이랍니다.)
일인칭 주인공 소녀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미지에 대한 조우. 그리고 여성특유의
섬세한 감정표현, 손에 땀을 쥐며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경쟁에 대한 공포.
처음 접해보는 작가임에도 매끈한 문장이 책장을 넘겨갈 수록 빠져들게 만들더군요.
등장하는 캐릭터도 딱딱 잡혀있고, 참 재미있는 글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여전히 어디선가 보았던 잘못된 교정과 삼부작으로 구성된 이야기이지만 2부, 3부의
출판계획이 꽤 멀리 잡혀있다는 것 정도일까요? 아직 그 대단원을 보지 못해 책이
어떻다 함부로 결말짓지 못하겠지만 1권만으로도 이 책의 매력은 충분히 있다고봅니다.
평소 가독성있는 소설들을 즐겨 읽는 분이라면 충분히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