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 무인양품으로 심플하게 살기
미쉘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미니멀라이프까지는 아니더라도,
심플라이프를 지향하고,
무인양품을 좋아하는지라,
이 책은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봐야지! 했던 책.

 

 

 

 

 

 

 

 

 무엇보다, '아이 셋 부부'가 눈에 쏙 들어왔다.
아이 셋이 있는데, 홀가분한 삶이 가능하다니!

 

 

 

 

 

 

 

저자는 아이 셋을 두고 있고,
미국인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첫 아이가 열 한 살인데,
전근이 잦은 남편의 직업 탓에
그동안 이사를 다섯 번 다녔다고.

그러던 중 미국에도 잠시 살다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는데,
미국에서 와야 할 짐이
한 달이나 늦게 도착하는 상황이 생겼다.

약간의 생필품과 옷으로,
짐이 도착할 때까지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니.
저자는 절망스러웠지만,
남편의 회사에서 가구를 빌리고,
식탁, 의자, 이불을 구입했다.
그리고 무인양품에서 그릇과 냄비, 프라이팬을 구입했다.

그렇게 한 달여를 살다,
짐이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이제 그 짐 필요 없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일을 계기로,
미국에서 온 짐들 중에서도 필요 없는 것은 모두 처분하고,
홀가분한, 심플라이프,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게 된 것.

 

 

 

 

 

 

이 책에서는 저자의 소소한 정리팁과 더불어,
저자의 살림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는데,
신발은 단 여섯켤레에 불과하고,
옷도, 계절별로 손에 꼽을만큼 가지고 있다.

갯수가 많지 않다보니 어떤 자리에나 무난하고
잘 어울리는, 튀지 않는 것들로 가지고 있었다.

나는 이미 무난하고, 자연스러운 것들은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혹은 그런 것들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혹은 미래에 쓸 수 있는,
사용기한이 짧고 버리기 아까운 것들로
내 집을 채우고 있진 않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이니만큼,
아이용품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다.

예상했던 것처럼,
아이의 살림살이도 많지 않았고,
아이도 쉽게 꺼내어 쓰고, 또 정리할 수 있도록
아이의 물건을 수납한 곳은 특히 더
공간에 여유를 많이 두고 수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이 셋의 성향과 특성에 맞게,
옷을 사고 신발을 관리하는
저자의 센스에 박수를 치고 싶었던 심정.

 

 

 

 

 

 

 

 '무인양품으로 심플하게 살기' 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만큼,
저자의 집에는 무인양품 제품들이 많았고,
저자가 사용하고 있는
무인양품 제품들을 소개하는 부분도 있었다.

집의 구조와 사이즈를 알고,
가지고 있는 짐을 체크하고,
가족 구성원의 특성과 생활패턴 등을 고려해서
수납용품을 구입하고, 집을 정리한다면,
정말 집이 깨끗해 질 것 같은데,
우리 나라에선 무인양품 제품 구하기가 쉽지 않고,
그나마 구할 수 있어도 가격이 비싸다고 -
변명하고 싶은건 나만의 마음이려나?

무인양품 제품은,
볼 때마다 감탄스러워서
우리는 일본에 갈 때마다 무지에 들르지만,
짐의 부피도 부피이거니와
늘 가난한 여행객의 지갑인지라
필요하다고 선뜻 사오기가 쉽지 않다.

 

 

 

 

 

또한, 저자가 생각하는
'인생이 심플해지는 10가지 습관'도 인상적이었다.


남편이 가진 신발의 양이 너무나 신경에 거슬려
견딜 수 없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나랑 아이들은 신발 몇 개로도 바꿔가며 잘 신고
신발장도 겨우 깔끔해졌는데
왜 남편만 이렇게 신발이 여러개 필요한거야?'
라는 불평이 마음을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잘 살펴보니 남편은 매일 다른 신발을 신기 때문에
안 신는 신발 없이 있는 신발을 모두 활용하더라고요.
그리고 남편은 무척 즐거워보였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미니멀'을 받아들이는 법은
사람마다 각각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정말 구두가 좋다면 많이 가지고 있어도 괜찮아'
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남편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자
그렇게 마음먹고 나니
남편과의 관계가 점점 좋아졌습니다.

남을 바꾸려고 쉬중한 시간을 쓰고
함께 불쾌한 기분이 되지 말고
타인은 '있는 그대로 좋다'라고 인정하고
내가 두근두근해지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세요.

'심플라이프' 자체는,
좋은 삶의 방식 중 하나이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

'심플라이프, 미니멀라이프'가
꽤 대중적이게 된 요즘,
잊지 말아야 하는 점 아닐까?

 

 

 

 

 

 

 

나는 원래, 올 상반기를 물건 버리는 기간으로 정하고,
필요한 몇가지 물건을 제외하고는
집에 남기지 않겠다 결심했는데,
육아맘의 생활패턴상,
그리고 내 게으름 때문에,
계획했던 것만큼 실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안신던 신발은 조금씩 버리고 있고,
안입는 옷도 조금씩 버리고 있고,
안쓰는 새 물건들은 벼룩으로 내놓아
다른 사람에게 넘기기도 했다.

아직은 한참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시작은 했으니,
일단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그땐 다시 심플라이프를 지향하며,
일단 물건 버리기에 박차를 가해야지 다짐해 본다.


 

 

 

 

 어제 밤,
'감각 공해에 찌든 피로사회' 라는 기사를 보았다.

우리는 더 많이 가지려고 하다보니,
더 많이 일해야 하고,
더 많이 일하다보니 더 피로하고,
더 피로하다보니 더 자극적인 즐길거리를 찾는다.
또 한 더 편한 것을 찾는다.



며칠 전엔,
중국의 한 시장에서,
상인이 판매하던 계란이 부화를 했다는 뉴스를 봤는데,
'지금의 기후 변화는,
아주 많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라는,
전문가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나는,
내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도
맑은 하늘, 깨끗한 바다, 푸른 산을 보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고,
깨끗한 물, 깨끗한 공기를 맘껏 마시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건 이미 불가능해졌지만...)

우리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음 세대가 살아갈 지구를,
아껴줘야 하지 않을까?



심플라이프는,
그저 단순히 짐을 비우고,
깨끗한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차원을 넘어,
욕심을 내려놓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함께 살아가는데까지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불필요한 물건은 버리고,
불필요한 물건은 사지 않고,
쓰레기를 줄이고,
에어컨을 끄고,
여름엔 좀 덥게, 겨울엔 좀 춥게 지내고,
인터넷 쇼핑몰 보다는
집 근처 재래시장을 이용하기.

지금 내가,
그리고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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