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의 아기발달 백과 - 0~5세 집에서 하는 성장발달 검사 & 발달놀이
김수연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루아를 낳기 전엔,

육아에 대한 엄마들의 자잘한 질문들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조금 느릴 수도 있고 조금 빠를 수도 있는 거고,

큰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면,

아이의 패턴에 맞게 잘 자라고 있는 것일텐데

왜들 그리 조급해하고 걱정하며 발을 동동 구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내가 엄마가 되고나니,

육아는 그런 것이었다.

작은 감기에 재채기를 해도,

혹시 감기가 심해져 폐렴이 걸리는건 아닐까 걱정되어

계속해서 열을 체크하며 마음을 놓지 못하고,

내 아기보다 개월수가 늦은데도

내 아기보다 더 다양한 개인기를 펼치는 동영상이라도 보면

당장에라도 그러한 개인기를 가르치고 싶어 안달이 난다.

난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낙천적인 느긋한 엄마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근심, 걱정, 염려들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애써 아닌척 느긋하게 생각하며 그런 생각들을 외면하려 하기도 했지만,

엄마에게 여쭤보거나,

인터넷을 찾아보거나,

책을 찾아보며

그러한 나의 걱정들이 단지 '지나친 염려'임을 확인하게 되길 간절히 바랄 때가 더 많았다.

그러던 중 알게 된 책, <김수연의 아기 발달 백과>.

'0~5세 집에서 하는 성장발달 검사&발달놀이' 라는 소제목도 맘에 쏙 들었다.

 

 

 

 

 

 

 

 

 

 

​이 책은 제목대로 '아기발달'에 대한 모든 것이 실려 있다.

아기의 개월수에 따라 출생~3개월, 4~6개월, 7~10개월, 11~16개월,

17~24개월, 25~36개월, 37~60개월로 나뉘어져 있고,

각 단계별로 운동발달, 언어발달, 인지능력, 감정조절력 등과 함께

시기별로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Q&A, 저자의 칼럼이 들어있는 아주 알찬 구성이다.

 

 

 

 

 

 

 

 

 

루아가 태어났을 때 바로 이 책을 읽었으면 좋았겠지만

루아는 이번달에 돌을 맞이하는 아가이므로,

나는 루아가 해당하는 단계인 11~16개월의 내용을 먼저 펼쳐 보았다.

 

 

 

 

 

 

 

 

 

 

​먼저, 시기별 주요 발달 목표가 나와 있다.

 

엄마들은 보통 아주 작은 문제에 대해 염려하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가에게 물어보면 의외로 별 문제 아닌 경우가 많다.

"아이가 A를 잘 못해요~" 라고 말하면,

"B만 할 수 있으면 A는 못해도 상관없어요.

그건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 거에요." 하는 식이다.

이 책엔 그 B에 초점이 맞추어져 정리되어 있었다.

 

이 시기에 꼭 필요한 발달 내용들,

이 시기에 하지 못하면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야 하는 내용들.

 

 

 

 

 

 

 

 

 

 

​보통 아이들은 돌 전후로 걷는다고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늦어도 16개월까진 기다려도 된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걷는 것이 느린 아이들의 케이스의 종류와 함께

대처방안도 함께 설명되어 있었다.

 

 

 

 

 

 

 

 

 

 

​또한 아기의 운동발달에 대한 내용은,

이렇게 자세한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루아도, 언제부턴가 이렇게 한 쪽 무릎을 구부려서 일어나던데,

이것이 큰 근육이 잘 발달하고 있다는 증거였다니!

새삼 기특하고 고마웠다는.

 

 

 

 

 

 

 

 

 

 

​또한 우리집에 소파는 없지만,

루아는 침대건 의자건 책장이건

뭐든 잡고 마치 게처럼, 옆으로 아주 잘 걷는다.

 

 

 

 

 

 

 

 

 

 

​또한 시기별 아기들의 발달을 돕기 위한 놀이들도 실려 있어서

아주아주 좋았다.

소개 되어 있는 내용들 중에는

어쩌다보니 루아가 스스로 하고 있는 것들도 있었고,

어쩌다보니 엄마아빠인 우리가 도와줘서 함께 하고 있는 놀이들도 있어서 신기했다는.

 

 

 

 

 

 

 

 

 ​상세한 그림 뿐만 아니라 글로도 잘 설명되어 있고,

 

 

 

 

 

 

 

 

 

 

​간단히 집에서 할 수 있는 검사 내용들도 실려 있었다.

 

사진으로 찍은 부분은 16개월에 해당하는 내용인데,

"기저귀 가져오세요." 라고 하면

기저귀를 찾으러 갈 수 있다니!

그럼 "응가한 기저귀 버리고 오세요."도 알아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엄마 ^^;;

 

 

 

 

 

 

 

 

 

 

 

아기들이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엄마들은 자신이 육아를 잘못해서

아이의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기의 사회성이 애착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

아기와의 애착관계를 되돌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생후 11~16개월에 아기가 보이는 낯선 환경에의 반응은

대부분 아기의 타고난 기질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 보이는 반응을 통해서

아기의 타고난 기질을 크게 사고형과 다람쥐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206p

 

 

 

 

 

​아기가 낯선 환경에서 보이는 반응에 따라

아기의 기질을 '사고형'과 '다람쥐형'으로 분류했는데,

아직 루아는 또래들이 많은 낯선 환경에 가본 적이 없지만,

지금까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사고형'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우리는 문화센터에도 다니지 않고 있어서,

조만간 베이비카페에 한번 다녀와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그럼 또 다른 루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기대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들도 있었는데,

내가 궁금했던 부분들도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시기별 적절한 저자의 칼럼까지.

루아와 비슷한 개월수 아가를 둔 엄마들의 화두는,

'돌잔치', 그리고 '걷기'가 아닐까.


돌잔치는 엄마가 고생해서(!!) 준비하기만 하면 되지만,

'걷기'는, 엄마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엄마들이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아직은 루아가 혼자 걷지 않고 있고,

지금 걷지 않는다고 루아가 느린 편에 속하는건 아니지만,

나도 루아가 언제 걷게 될지 궁금하므로,

이 부분을 특히 주의깊게 읽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마음을 다시 고쳐먹게 되었다.

 

 

 

 

 

아기가 성격이 급해서 걷지 않는 경우,

어떻게 해야 걷게 되느냐고 물어오는 엄마들이 있다.

걷지 않고 기는 아기들에게는

집에서도 딱딱한 운동화를 신겨

기는 것을 불편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늦게 걷는다고 해서 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므로

충분히 기어 다니게 하는 것이 더 좋다.

엄마나 할머니의 기쁨이나 욕심을 위해서

두 달 먼저 걷게 만들 필요는 없다.

230p

 

 

 

 

 

루아는 지금, 한쪽 손만 잡고도 걸을 수 있지만​

그럼 속도가 느려지므로,

차라리 기는 것을 더 편해한다.

아니면 양손 다 잡고 빠르게 걷거나.​

그러니, 미리,

루아는 늦게 걸을거다... 생각하고 있어야겠다.

​그래야 내가 덜 조급해 할 것 같으니. 

 

 

 

 

 

 

 


또한 이 책에는 아기의 성장곡선이

여아, 남아용으로 나뉘어서 수록되어 있는데

체중, 신장  뿐만 아니라 머리둘레까지 체크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집에서 '영유아 검진 놀이'를 하기에 매우 유용하다.

 

실제 이 책은 남편과 루아의 '병원놀이'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아픈 곳을 체크하고 약을 주는 병원놀이가 아니라,

루아의 체중을 제고, 키를 재고, 머리둘레를 재며 성장곡선을 확인하고,

책 본문 속의 아기 발달 검사를 실제로 하 보며

영유아 검진 놀이를 하는 것.

 

엄마들도 그렇지만 특히 아빠들은

아이들과 뭘 하며 놀아줘야할지 잘 모르는데,

그런 엄마아빠들에게,

이 책은 아기의 성장발달을 체크할 수 있는 기준이 되어 줄 뿐만 아니라

발달을 자극할 수 있는 놀이도 알려준다.



지금 루아의 시기 뿐만 아니라,

60개월까지 활용하며 체크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두고두고 우리 부부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되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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