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뉴엘의 팬이라 하더라도, 책이 이리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그의 급진적인 영화 뒤편에 숨은 서정성들이 일렁였고, 이것이 오로지 기억만으로 쓰인 회고록이라기에는 모든 일들이 생생하다. 이만큼 아름다운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어떤 예술을 하더라도 성공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