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 서평단으로 쓰는 리뷰입니다.<듄>으로만 알려진 프랭크 허버트. 억척이 센 독학자이자 뚝심이 있는 창작자. 환경주의자이자 공화당 지지자라는 그의 모순된 정체성이 만든 환상적인 세계는 이미 두 번의 영화화로 세상을 사로잡았다. 다만 그의 단편집이 있다는 것에는 제법 놀랐다. 물론 그 안도 마찬가지다. 프랭크 허버트의 1952-1961 단편은 <듄>이라기보다는 필립 K.딕의 단편과 조금 비슷한 지점이 있다. 마치 사이키델릭 세대에 대한 예언서 같달까. 정치 스릴러와 판타지, SF를 오가지만 그 핵심은 항상 향정신성 약물에 의한 기억의 착란을 예고한다는 것이다. 거기서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는 인물의 심리가 잘 그려져 있어서 흥미롭고 그 인물이 하나 하나 다 모여서 폴 아트레이데스의 원형이 된다는 지점도 그러하다. 듄 리뷰를 써야해서 신청했는데 건초더미 작전과 사이의 사제, 기억하려 하다 세 단편이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