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 역사스페셜 우리 역사, 세계와 通하다 KBS 新역사스페셜 1
KBS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가디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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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역사를 화합과 교류의 기록으로 바라보다!


한국사를 배울 때 기억에 남는 거라곤 침범과 쟁취의 반복이었던 것 같다. 전쟁에 승리하면 그 반사효과로 나라의 부강이 점 지워지고, 그렇지 못하면 반세기를 넘나드는 빈국의 수모를 겪는 결과가 되는 식이다. 어떻게든 각국들은 침략의 타당성, 승리의 우월성, 패배의 자기합리화 등을 내세우며 역사를 어느정도 왜곡해 온 것이 기정사실 아니었던가. 시대는 이미 미래를 향하고 있는 시점에서.



내게도 지금까지 역사 역시 한낱 잊혀진 과거의 한 조각일 뿐이었다.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없었고 좀처럼 흥미 부여가 되지 않았다. 심심찮게 등장하는 민족주의적 과시도 한 몫 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제대로 안목 갖추기로써의 교양과 거울로 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선입견이 깊게 파고 들었었나 보다. 시대를 거스르는 과거일 뿐이라고.



자국민에게 가르치는 역사는 이렇듯 언제나 왜곡적인 요소를 가미해야만 살 맛 나는 것일까. 우리만이 아니다. 가까이 일본만해도 한 술 더 뜬다. 침략 후의 영광만을 기리는 신사참배나 아직도 뉘우침이 없는 뻔뻔스런 작태는 범세계적 망신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그토록 부끄러운 과거는 무엇이란 말인가.말이다.



비록 부정적 관념이 못 박힌 스스로에게 역사가 이번엔 새로운 옷을 갈아 입고 나타났다. KBS 신 역사스페셜을 통해 새 단장을 하고 다른 각도로 조명되는 계기를 맞는다. <우리 역사,세계와 통!하다> 라는 화합의 개념으로 말이다. 물론, 이 화합은 서로의 견제로 말미암은 것이나 세계가 문화적으로 발전하는 커다란 촉매가 되었다.



책에는 역사 스페셜이 2009년 여름부터 방영하여 이듬해 가을 분까지 선보인 우리 역사를 컬러풀하게 담아 서술 하고 있다. 연오랑 세오녀의 신화로 시작된 일본과의 연을 조선 최초 일본 외교관, 이 예를 끝으로 한 연결이다. 고구려 연개소문이 당 견제를 위한 전략상 일환으로 멀리 서쪽 끝, 투르크(터키)까지 달렸던 사실.신라의 황금 보검은 민족 대이동 시기에 동로마의 장인이 주문 제작했을 가능성의 제기. 철과 구리가 풍부했던 우리와, 은 최대 보유국이었던 일본과의 천연 자원 관계도. 금을 둘러싼 유럽 열강들의 해상 진출. 그리고 다시 돌아와, 동해 바다 건너 선진 기술이던 우리 섬유직조술의 일본 보급. 그러나 이후, 일본과의 무역외 쇄국정책으로 인한 반대 유입등등.



아메리카 대륙을 제외하고 지형적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 우리와 서쪽 끝과의 끊임없는 교류가 만들어낸 대서사시를 들려 주고있다.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세계와의 연결 고리를 짓고 있는 밝은 시도를 여실히 보여준 반가운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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