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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나치게 애쓰고 있어요 - 돌봄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사이다 힐링
썸머(이현주) 지음 / 북드림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기억하시나요?
어렸을 때, 책장을 넘기면서
소년과 나무 사이의 우정을 기대했다가
실망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나무의 사랑은 진실했고,
나무는 행복했을 것이다'라는
해석을 납득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게
정말 사랑이고 행복일까?'하는
의문을 어린 마음에도 느꼈거든요.
속상하고 안타까워서
그날, 자기 전에도
그 동화를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비슷한 방식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성향의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과도한 책임을 묵묵히 수행하며
자기중심적이거나 이기적인 사람에게
습관적으로 끌리는 성향을 가진 사람을
심리학에서는 '코디펜던트'라고 부른다고 해요.
<당신은 지나치게 애쓰고 있어요>는
이러한 코디펜던트 성향을 가진
저자가 스스로의 심리적 문제와
치료 방법을 공부한 후,
자신과 같은 문제를 가진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 조언을 건네는 책입니다.
코디펜던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돌보거나 사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도움을 받는 것에는 서투르면서,
타인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의
관심과 인내심을 보인다고 합니다.
코디펜던트 성향은 원래 평범한 아이가
역기능 가족에서 성장하면서 생기기도 하고,
성인 이후에 학대자인 연인이나 배우자 등
역기능적인 환경을 겪으면서
생기기도 한다고 해요.
또한 종교나 사회문화적인 영향으로 인해
형성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주로 내가 상대를 이해하고 돌보지 않으면,
버림받거나 학대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과도하게 인내하고
상대를 돌보는 성향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코디펜던트는 인격 장애나 성격 장애로
불리지는 않지만, 코디펜던트의 대다수가
학대자나 문제자에게 휘둘리기 때문에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 행동이라고 해요.
코디펜던트와 서로를 끌어들여
짝을 이루는 대표적인 유형이
'나르시시스트'입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삐뚤어진 자기애를 갖고
타인을 감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착취하는 관계를 주로 맺는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문제 행동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고,
교묘한 말로 상대와 주변인을
조종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폭력을 휘둘러놓고
상대가 폭력을 휘두르게끔 자극했다고 말하고,
상처 주는 말을 해놓고
'네가 너무 예민해서 무슨 말을 못 하겠다'
'너는 농담과 진담도 구분 못 하는구나'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평범한 사람은 그들을 알아보고 피하지만,
코디펜던트는 인내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내면의 부정적 감정이
나르시시스트와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서로에게 끌린다고 해요.
책에는 코디펜던트의 특성과 극복 방법,
나르시시스트 같은 학대자의 특성과
대응 방법 등이 담겨있습니다.
저자가 역기능 가정에서 성장하며
겪었던 경험으로 인해
코디펜던트 성향이 생긴 것과
성인 이후에도 코디펜던트 성향으로 인해
지속되어온 문제들을 극복한 과정
또한 함께 이야기합니다.
저자의 다른 책,
<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에서도
저자의 경험담을 읽을 수 있습니다.
두 책의 주요 차이점은
'학대자인 나르시시스트의 특성과 대응에
초점을 맞추느냐,
코디펜던트인 나의 특성과 극복 방법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지나치게 애쓰고 있어요>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코디펜던트 또한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과
치유가 한순간의 결과가 아니라
평생의 과정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코디펜던트가 문제자에게 집중하다 보니,
문제자가 주변인에게 상처 입히는 것을
방관하고, 동조하는 일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코디펜던트를 극복하는 과정에는
피해를 끼친 주변인에게 사과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코디펜던트들은 자신의 상태와
치유 방법을 알면, 바로 자신이 완벽하게
변화하길 바라는 성향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평생에 걸쳐온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수 년에 걸친 꾸준한 과정이라고 합니다.
'코디펜던트 성향에서 벗어나
본성을 회복한다는 것은
평생에 걸쳐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정서적 건강을
유지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이제 막
치유의 여정을 시작했을 뿐이다.
완벽한 자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세우지 마라. 치유는 정상을
정복하기 위한 등산이라기보다는
하나씩 천천히 나를 발견하는 산책과 같다.'
책에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방법과
저자의 공감이 함께 담겨있습니다.
<당신은 지나치게 애쓰고 있어요>는
나의 코디펜던트 성향이 고구마처럼
갑갑하게 느껴지는 분께,
사이다처럼 시원한 조언과 위로를
건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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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