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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기 - 한설야단편선집1
김외곤 / 태학사 / 198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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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창선이네 가족은 사 년 만에 어렵게 지냈던 간도... 그 곳에서의 생활을 벗어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사 년동안 고향은 참 많이도 변해 있었다. 고향으로 들어가는 고개는 철도로 이미 끊어져 있었고 고향인 창리가 공장 지대로 변해 있었다. 또 고향에는 친척이 아무도 없었다. 친척들 모두 구룡리로 이사를 갔던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창선이는 예전의 그리운 또 훼손되지 않았던 고향을 떠올리게 된다.

창선이는 친척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 간다. 그 곳에서 어머니와 형님 가족들과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 곳 역시 살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다. 낯설기는 했지만 창선이는 머리를 자르고서 고향에 새로 지은 공장에 취직해 노동자가 된다. 어려운 상황을 그린 것 같다. 그 시대에는 다 이렇게 생활을 했겠지? 이사를 갔지만 가난 때문에 다시 돌아와야 했고, 또 다시 가난을 겪어야 하는 창선이가 참 안타까웠다. 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이렇게 편하게 지내는 내 생활을 돌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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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메이드 인생 - 다시 읽는 채만식 다시 읽는 한국문학 10
채만식 지음 / 맑은소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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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P는 농촌의 가난한 집안 출신이다. 그는 한 때 향학열에 들뜬 사람들 의 열기에 힘입어 어렵게 신식 공부를 했다. 개화 후 한국은 이상한 교육열이 높아져만 가고 있었다. 모두들 상급학교에 진학을 했고 그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렇게 지식 청년들이 많아졌다. 그것을 이 소설에선 레디 메이드 인생이라고 본 것이다. P도 그와 같은 사람중에 한 사람이다.

그는 일찍 장가를 가 시골에는 열 네 살된 아들까지 두고 있다. 그는 자신이 주장해서 아내와 이혼을 했다. 그리고 아들 창선이를 형의 집에 맡겨 놓고 있다. 아들은 학비가 없어서 보통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있다는 펀지를 받는다. 그는 자기 나름대로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그는 조금 아는 어떤 신문사의 K사장을 찾아간다. 그러나 거기서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을 당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없는 일자리를 구할 게 아니라 농촌으로 돌아가 뜻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돌아온 P에게 주인의 집세 달라하고 시골 형이 부친 편지를 보게 된다. 그 편지에는 아들 창선이가 학교에 다니지 못할 뿐 아니라 끼니도 이을 수 없다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는 차비가 마련되면 P에게 올려 보낸다고 쓰여져 있었다. 착잡해져 있는 P의 집으로 M과 H가 찾아온다. M은 법률을 전공해서 육법전서를 줄줄 외는 친구고 H는 경제학을 전공한 청년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빈털털이인 사람들이다. 셋은 M의 법률 서적을 잡혀 돈 6원을 얻게 된다. 그것으로 그들은 실컷 술을 마신다.

이런 생활을 하는 P에게 시골에서 한 장의 편지가 도착한다. 아들 창선이를 인편에 올려 보낸다는 것이다. 그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돈 15원을 마련한다. 그리고는 이것저것 생활용품을 사서 아들과 자취할 채비를 차린다. 그리고는 어느 인쇄소의 문선과장을 찾아간다. 거기 심부름꾼으로 아들을 취직시킨다.

열심히 배운 지식이 아무 쓸모없는 것을 보면서 그가 참 비참해 보였다. 또 아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지 못하고 돈을 벌게 하는 모습도 안쓰러울 뿐이였다. 자신이 그렇게 되었기에 아들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뜻이였기도 했지만 그도 그렇게 만든 사회가 참 싫었을 것이다. 배운 지식이 다는 아니지만 배우지 못한다는 것은 슬픈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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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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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읽고 이 작가가 무엇을 주려 하는지 깨닫지 못했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읽어 봄으로써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두들 알겠지만 모든지 어떤 것들이건 변하게 되기 마련이다. 영원할 것만 같지만 그것 역시 시간이 지나면 변하게 되어 있고, 이 작은 티끌 하나까지도 변하게 되기 마련이다. 현대는 급박한 속도화 경쟁시대라고 한다. 이런 세상에서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너무도 많다. 그래서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같다.

스티프와 스커리, 그리고 헴과 허가 우리들에게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다.그들의 실패는 우리의 실패였고, 그들의 성공 또한 우리의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지 그들의 생활속에서 한 것일 뿐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긴 하지만 그들의 생활은 곧 우리의 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내가 미로에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이 세상은 미로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치즈는 항상 옮겨다닌다는 것도…… 그것도 나의 주변에서 말이다. 몇 갈래의 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투명한 유리로 더 많은 길이 많들어져 있다는 걸 알고 나니 더욱더 두려워지는 것 같았다. 그 투명한 유리에 부딪혀 일어나지 못할까봐서 그랬나보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쓸데없는 생각이란 것을 알았다. 두려움이 실패의 원인이였던 것이다.

치즈가 옮겨 다니는 것도 성공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서 하나의 작은 성공을 축척해 두는 것일 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글귀는 이것이였다. '사라져 버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를 빨리 찾을 수 있다.' 나는 그리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련은 너무 많았다. 이 글귀가 꼭 나를 깨우쳐 주려고 쓰여 있는 것 같았다. 예전 그 치즈를 잊지 못하고 자꾸 생각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이제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과거는 단지 추억일 뿐이다. 하루하루 발빠르게 움직이다가 문득 생각나는 것, 그 생각에 미소지을 수 있는 그것인 것이다. 지나간 일도 중요하긴 하지만 앞에 펼쳐질 날들을 잘 채우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시기라고 했던가... 허가 두려움을 극복해서 심호흡을 한 것처럼 그런 기쁨이 지금 나에게도 느껴진다.

이제 나에게는 포기란 없다. 실패와 성공만이 있다. 아니, 실패라는 말도 없다. 실패란 성공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도와 줄 미로에서의 화살표시인 것이다. 이제 과거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혹시 생각이 나면 이 책을 다시 펼칠 것이다. 그리고 난 또다시 변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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