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한강
권혁일 지음 / 오렌지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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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한강은

자살한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살게해주는 곳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생전의 삶을 잊고 홀가분하게 새 삶을 지내는 이는 없는 곳이다.

 

이 책을 쓰신 작가님은 어느날 갑작스럽게 떠난 친구분을 생각하며

제2한강을 쓰셨다고 한다.

 

나 역시도 잊지못할 이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을 많이 생각했고

그리운 마음도 들었다.

 

 

회사원, 유튜버, 학생, 엄마..

 

각자의 사연으로 자살을 택한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날마다 보는 누군가이기에

읽으면서 더욱 먹먹한 느낌이였다.

 

 

제2한강에서의 끝은 '다시 자살'뿐이고

다시 자살후엔 무無로 돌아간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 내용은 이 소설의 핵심적인 내용이나 다름없다.

 

자살을 했다고해서 끝나는게 아닌 세상.

 

다 잊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지만

자살을 하고 제2한강에 있는 이들은 이전에 삶을 곱씹으며

자신을 탓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누구보다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다가

우울함에 잠식되어버린 이들은

칼날처럼 날카로운 한마디때문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흔한 한마디에 상처받는다는 것.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그 사소함이 누군가를 죽음으로 이끌수 있다는 사실이 참 무섭다.

5초가 걸린 악플하나로 5시간을 울어야 한다던 말이 참 잊혀지지가 않는다.

 

생각없이 뱉는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백마디 좋은말보다 쓰라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겠다.

 

죽는 기분은 아무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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