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 환경과 생태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상상력 아우름 16
최원형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지금까지 스쳐온 수 많은 인연들? 아니면 현재에 내게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는 과거의 사건들? 그 모든 것들이 다 의미 있는 것이지만, 저자 최원형은 인간과 환경 사이의 보이지 않는 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중 굉장히 쉬우면서도 깊게 다가오는 이야기 한 편이 있다. '종이로 덧 없이 사라지는 숲'이라는 제목만 보아도 그 줄거리가 대략 짐작된다. 우리가 어렸을 때 부터 들어왔던  '종이는 아껴써야 해요', '나무가 아파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몇 십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있어요.', '축구장만한 크기의 숲들이 이 순간에도 사라지고 있어요.'라는 식의 이야기 아니냐고? 맞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나무를 소비하는 순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본다면, 단순히 이면지를 사용하는 것 만으로는 숲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명백해진다. 다음은 책의 한 문단이다. 


'새벽에 배달된 신문을 집어 들고 화장실로 갑니다. 볼일을 마치고 휴지를 드르륵 당겨 뜯습니다. 

식탁에 앉아 아침밥을 먹다 흘린 반찬을 냅킨으로 닦습니다. 출근길에 지하철역 입구에 놓인 지역신문을 집어듭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이메일을 확인하고 회의 자료를 출력합니다. 


어느새 점심시간이네요. 식당에서 밥값을 계산하고 영수증을 받습니다. 

커피전문점에서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를 한 잔 사고 또 영수증을 받습니다. 

현금을 찾으려고 자동 인출기에서 돈을 찾고 명세서를 뽑습니다. (생략)'

- 책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99쪽


'요즘 다들 스마트폰으로 신문을 보는걸'이라고 대답해도 소용 없다. 커피전문점에서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당신은 물론 훌륭한 습관을 지닌 것이지만, 우리 모두 저 이야기 속에서 최소한 한 가지 행위는 하고는 하니까.수 많은 것들이 디지털화 된다고 해서 숲과 산을 보전하는 싸움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줄어드는 속도는 줄일 수 없겠지만 소비를 0으로 만들기란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충고를 하지는 않는다. 물론 종이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조언을 하기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우리가 의식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자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러니 책 제목처럼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앞으로 나와 당신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환경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