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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마음 사이
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18년 6월
평점 :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나는 너무 싫다. 말도 말이지만, 말로 표현되지 않는 진심을 외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어막 같은 말처럼 느껴졌던 경험이 있었기에.
하지만, 말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다. (녹음되지 않는 한) 찰나에 스쳐지나가는 것이지만,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지만. 말의 힘은 참 강하다. 물리적인 힘 없이 수백만의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바로 말이니까.
그래서 말을 잘 해야 하고. 마음과 말이 엇나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가까운 사이에도, 먼 사이에도 그 규칙은 달라지지 않는다.
상담전문가 이서원씨가 쓴 책<말과 마음 사이>는 이 점을 제대로 파고든다. 남편이 화가 난(?) 아내에게 해야할 행동과 태도는 무엇인지(남편 외도에 화가 나는 이유, 본문139쪽), 부모와 자녀 사이에 하는 말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버거운 짐을 지우면 부모가 아니다, 본문203쪽), 단어 선택이 바꿀 수 있는 차이가 얼마나 큰지(아동학대예방센터와 아동보호전문기관, 본문234쪽).
나는 책에서 말과 생각, 그리고 태도에 있어 끊임 없는 반성과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그의 어조가 강압적이지도, 지시적이지도 않았기에 나는 좋은 의도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본래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쓴 책이라 하면 경직된 자세로 임하고는 하는데, 이 책은 참 편안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이렇게 되기까지 학습하고 행했을 시간을 생각하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모두가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이서원씨의 책으로도,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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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실린 5개의 글을 미리 볼 수 있는데, 그 중에 내가 언급한 '남편 외도에 화가 나는 이유'도 있다. 상대의 기분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조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