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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금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011.10.19) 김진명 소설은 나왔다 하면 베스트셀러고 인기가 많았지만 소설 제목이나 대략 귀동냥해서 들은 내용들이 크게 흥미를 끌지 못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치기만 했는데, 우연찮게 손에 잡힌 책이 천녀의 금서였다. 우리가 알고있는 우리나라의 시조는 단군으로 알고있는데 단군의 고조선 이전에 과학이 발달한 "한(韓)"이라는 나라가 존재하였다는 사실을 주인공 이정서와 한은원을 통해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 소설은 이 두사람의 절친인 김미진 교수의 죽음이 누군가로 부터 살해당했을 거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정서가 은원을 찾으러 가면서 부터 시작된다. 책을 읽는 내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로 제작해도 나름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중국의 역사학자인 주교수가 미진을 테트로톡신이라는 복어의 독으로 자살로 위장하여 감쪽같이 살해한 동기가 설득력이 약하고, 사서삼경에 붉은 비닐노끈을 걸어서 목을 매게 한것이나 그 중 "시경" 1권이 빠져있다라는 설정이 어쩐지 억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시경에 "한"이라는 나라가 존재함을 증명하는 중요한 글귀가 있다하지만 굳이 살인자가 사서삼경 중 시경만 빼 간것도 그렇고, 목을 사서삼경에 매게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오히려, 살인자가 이 여자는 자살이 아니라 살인됐소...하고 알리는 꼬투리를 만들었겠는가 하는 것이다. 중간중간 너무 우연한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주인공이 아무리 똑똑하다 하지만 몇십년을 공부한 학자들이 쓴 논문도 짧은 시간 탐독해 내는 능력이 지나치다 싶다. 그래서 아마도 영화를 보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