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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잠수함
이재량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1월
평점 :
책을 읽으며 속으로 깔깔 웃었다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나도 모르게 빠져서 읽다보니 단숨에 읽었다
노란 잠수함
표지의 네 인물들이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
노란 잠수함을 타고 페퍼랜드에 간다는 이야기가 도데체 뭐지?
표지의 단어가 딱 맞다!! 수상한 동행!!!
스물아홉살 청년 현태는 육봉1호 봉고차에 포르노 영상물을 싣고 다니며 판매를 하며
만화방 Yellow Submarine-노란 잠수함-의 단골 손님으로 시간을 떼우며 지낸다
그런 평화로운 삶에 끼어든 세 명의 인물들
만화방의 아르바이트생 소녀 모모는 가출 여고생으로 집 나온 지 한달 되었다
거친 입담과 과격한 언행으로 혀를 차게 만드는 이 소녀는 현태 보기를 우습게 본다
엉겁결에 불려가 불편한 첫 인사를 해야 했던 만화방 주인은 치매 환자이다
함께 사는 동거인은 하반신을 못 쓰는 노인, 한 쪽 다리를 전쟁터에서 잃고 기저귀를 차는 신세이다
이런 두 노인과 한 소녀와 어찌하여 공동운명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터~~
첫 만남에서 갑작스런 부탁? 협상? 협박? 을 받게 되는 현태
자네 우리 부탁 하나 들어줘야 쓰것는디
무슨.............?
... 자네 봉고차로 우릴 부산까지 데려다주면 되네.
내 몸이 이래 논게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영 성가셔서 말이여.
단번에 부탁을 거절하고, 돈을 주겠다는 협상도 거절했으나
이 노인은 형사까지 들먹이며 협박을 하는데 ~~~
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가슴에 품고 더 나아질 것 없는 현실을 살아가는 삶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살아 있으나 점점 시들어가다 결국 죽은 것이나 다름 없는 삶이겠지
내 인생에서 단 한번의 기억으로, 그 기억만을 떠올리며 삶의 이유를 찾아 버티고
힘을 내게 되는 그 인생의 한방이 있을까
노란 잠수함을 타고 페퍼랜드에 가고자 하는 두 노인의 이야기는
처음에는 황당하고 어의없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읽어가면서 함께 웃고 공감하고 아픔을 나누게 되었다
이 네 인물이 한데 어울려 겪어야 했던 크고 작은 사건 들은
거침없이 다가오고 빠져나가기를 반복하면서
결국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려가야하는지를 내면적으로 고뇌하게 만든다
노란 잠수함... 웃다가 가슴 졸이며 함께 달릴 수 있는 오랜만에 만나본 유쾌한 소설이다
내 인생에 인생의 한방이 될 그런 기억을 하나씩 만들어 가며 살아가련다
소중한 기억을 가슴에 품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이 인생의 낙원이라고 여기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