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된 연어 - 자연을 살리는 생태동화 진짜진짜 공부돼요 5
김숙분 지음, 이상훈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이 된 연어


연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알을 낳기 위해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강을 거슬러 돌아온다는 것​...

그 외에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은 없다

자연을 살리는 생태동화

숲이 된 연어

- 왜 연어가 숲이 되었다고 말하는가... 

​목차를 보고 살짝 내용을 살펴보면

연어가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관점으로 씌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이 혼자 읽어도 좋지만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팍 들었다.

​덕분에 시작된 우리 모녀의 오붓한 저녁시간~~~ 막내를 일찍 재워놓고 매일 밤 함께 읽게 되었다

~~~~~~~~~~~~~~~~~~~~~~~~~~~~~~~~~~~~~~~~~~~~~~~~~~~~~~~~~~~~~~~


초3인 둘째와 함께 저녁마다 침대에 같이 누워 함께 읽었다

막내 동생에게 동화시간 자리를 내 준 이후로 엄마가 책 읽어 주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같이 누워 책을 본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산비탈 여러 나무들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숲에 연곡천이 흐른다

가문비 나무가 천까지 길게 가지를 뻗고 물속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

​막 태어난 새끼 연어 은빛이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무서워서 아앙 울음을 터트리는데


-아가야, 울지마라

  난 네 곁에 서 있단다.


가문비 나무는 은빛이의 엄마이다.

가문비 나무는 아기 연어를 보살펴주고 용기를 주며 말한다

넌 더 넓은 세상으로 가야 한단다.

잊지마라, 은빛아! 넌 위대한 연어란다!

작은 은빛이는 친구들과 함께 연곡천을 떠나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아이와 책을 읽으며 왠지 가슴이 뭉클해졌다.

우리 아이도 언젠가는 이렇게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뒤에서 믿고 기다리는 가문비 나무처럼 나도 그런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낯선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앞으로 닥쳐올 시련들을 어떻게 이겨나가는지 한 층 더 궁금해졌다.



어린 연어들은 함께 뭉쳐다니며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조금씩 깨달아간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서로 돕고 힘을 모으면 가능해진다는 것을

- 언제 또  친구들과 작별 인사도 못한 채 헤어질지 몰라. 그러니까 지금 후회 없이 서로를 사랑해야 해.

  마지막인 것 처럼 말이야



- 우리 더 깊은 바다로 내려가자

  그 곳에 무엇이 있지?

 

  그건 나도 몰라. 하지만 훈련을 하면 우리 더 강한 연어가 될 수 있어

​ 

친구들을 더 많이 잃을지도 몰라


그건 여기서도 마찬가지야. 깊은 바다로 내려가다가 너와 내가 먼저 죽을 수도 있겠지......


......

마음속에 두려움의 씨를 심으면, 두려움밖에 자랄 게 없어.

하지만 우리 가슴 속엔 두려움 말고 다른 것이 있어. 용기 말이야.


연어들은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북태평양이라는 큰 바다까지 오게 된다.


 


​은빛이의 무리는 북태평양에서 홍연어 무리와 함께 생활하다가 왕연어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함께 알래스카로 이동하기로 한다.

무리가 늘어날수록 연어들은 더욱 강해졌고 알래스카에 도달했을 때 연어떼는 1억마리로 불어나 있었다.

은빛이는 왕연어 한쌍을 만나게 된다

-연어들은 모두 하나지만, 당신들은 더 가까운 사이 같아요

우린 서로 사랑한단다

친구들끼리의 사랑과는 다른 사랑이란다. 이건 나에게만 있는 특별한 사랑이지.

우린 결혼했단다

그래서 분명한 목표가 생겼지

우린 곧 우리가 태어났던 강으로 돌아간단다. 그게 우리의 목표야.

지금 모든 왕연어의 암컷들은 알을 키우고 있단다.


그보다 소중한 일은 없겠군요 

그 곳엔 숲이 있단다. 숲이 우리의 알을 키워줄 거야. 이전에 우리를 키웠던 것처럼 말이야.

​퍽

작살이 깊게 꽂히는 소리가 물결을 타고 번져갔어요

곧 고향 강으로 떠날 것이라던 암컷 왕연어가 작살에 맞아 뒤집혀 있었어요


연어들은 바다 깊숙이 도망쳐 내려갔어요

모든 연어들은 수면 가까이로 떠오르려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 연어가 있었어요. 수컷 왕연어였어요.


은빛이가 위로하며 말했어요

​무리로 돌아가요


나 혼자?


암컷 왕연어는 당신 혼자라도 고향에 돌가가길 바랄거예요

수컷 왕연어의 눈은 코통스런 눈물로 가득했어요

작별 인사도 하지 못했어. 좀 더 충분히 사랑할 걸.....


은빛이 무리는 바다를 여행하는 중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친구들을 잃어간다.

하지만 용기를 잃지 않는다


-하늘이는 죽지 않았어. 우리 곁에서 잠시 떠났을 뿐이야.

우리는 스스로를 지켜야 해. 하늘이도 그것을 우너해


나를 어떻게 지키지?


너를 지킬 힘은 네 안에 있어.

연곡천을 떠난지 4년이 흘렀어요

이제 연어들은 각각 헤어져 자기 고향으로 떠나자고 말했어요.

그들은 비록 헤어지지만 연어로서 같은 길을 가는 거예요

서로를 떠올리면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거예요


은빛이 무리는 사람이 쳐 놓은 그물에 걸려 위험에 또다시 쳐하게 되지만

오두막 할아버지는 그물에 걸린 연어무리를 모두 풀어주며 인사를 나눈다.


사람들이 밉지? 그물을 쳐서 너희들을 잡으려 하다니...


너희는 동해안에서 마지막으로 자유로운 연어다.

어서 가렴! 서둘러 가! 허허허


 


물물

물살이 빨라졌어요. 폭포가 하얗게 부서져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예요

우리가 갈 길은 정말 험하구나

그래도 알을 낳기 위해 우린 가야 해.

연어의 배는 엄청나게 불러 있었어요. 무든 암컷 연어들의 몸이 무거웠어요.

​은빛이와 핑크는 꼬리지느러미를 사납게 흔들었어요 그리곤 용수철처럼 마지막 힘을 모아 힘껏 뛰어올랐어요.

어지럽고 숨이 찼어요.

연어들은 차례로 뛰어올랐어요. 떨어진 연어는 다시 뛰어올랐어요.

정신을 차려야 해

연어들은 깨닫고 있었어요. 알을 낳기 위해선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연어의 알, 그것은 연어 자신이었어요.

​은빛이는 가문비나무 아래로 헤엄쳐 갔어요

날 알아볼 수 있나요, 엄마?

오, 은빛아. 네 눈빛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구나.

우린 많이 지쳐있어요. 이젠 이곳에서 영원히 쉴 수 있는 거지요?

그럼, 영원히 그렇단다.


핑크는 알을 낳을 자리를 잡았어요.

그 아래엔 고운 자갈이 알맞게 깔려 알 낳게에 그만이었어요

핑크는 있는 힘껏 구덩이를 팠어요. 그것은 어머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어요.


핑크는 알을 낳더라도 지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핑크 자신도 홀로 알에서 깨어났으니까요


자갈을 파헤치느라 핑크의 몸은 더욱 엉망진창이 되었어요.

핑크는 어느새 50센티미터 깊이에 90센티미터 넓이의 널찍한 구덩이를 만들었어요.


연곡천의 힘 잃은 연어를 낚으려는 동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연어를 물고 숲으로 들어가 맛있게 먹고 살과 뼈의 찌꺼기를 숲에 남겼어요

그러면 연어의 몸은 썩어 숲의 영양분이 되었어요.

연어를 먹은 동물들의 똥도 다시 기름진 거름이 되어 숲을 살렸어요.


그러기에 연어들은 동물들을 두려워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았어요

동물들은 연어들의 꿈을 이루어 주는 고마운 존재들이에요


가문비나무는 은빛이를 늘 바라보고 있었어요.


나의 엄마도 당신 안에 있지요?


그래 은빛아, 네 엄마는 지금도 널 바라보고 있단다.


나는 가문비나무가 되고 싶어요


네 소원이 이루어질거야

넌 네 알들이 깨어나는 걸 볼 수 있을거야. 네가 깨어났던 그때처럼 말이다.


연어의 죽음은 아름다워요


모든 죽음은 아름답단다.


~~~~~~~~~~~~~~~~~~~~~~~~~~~~~~~~~~~~~~~~~~~~~~~~~~~~~~~~~~~~~~

​이 책의 뒤에 있는 부록에는 연어의 생태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동화로 이야기를 읽고 난 뒤

연어의 생태를 다시 보게 되니 그저 자연관찰 책을 보는 것과 다른 시선으로 살펴보게 되었다.


연어의 삶이 가슴 속에 감동으로 남아 자연의 위대함을 배우게 되었다.


 

숲이 된 연어를  딸과 함께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것 같다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내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자. 지금 사랑할 수 있을 때 충분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