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 우리 그림책 23
홍종의 지음, 방현일 그림 / 국민서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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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

             

                                               

               

순이는 지금 아흔아홉 살 할머니가 되었어요
지난 일들이 바닷 바람처럼
휙휙 지나가 버렸네요

소안도에 노래소리가 울려퍼져요

학도가, 독립군가, 애국가,
옥중가, 행진곡들 모두
친구들과 함께 부르던 노래예요

아직도 자신있게 부르지 못하는 노래는
바로 이별가랍니다

떠난다 떠나간다 나는 가노라/
새원의 꽃동무를 남겨 두고서/
삼추네 맺은 마음 굳고 깊건만/
쇠뿔을 못 이겨서 나는 가노라/


일본이 우리나라를 차지하고
땅을 빼앗았어요

섬사람들은
'전면 토지소유권 반환청구소송'을 냈습니다
13년 동안이나 일본과 싸움을 벌였지요

'소안도를 돌려달라!'


일본 순사들의 눈을 피해
사람들이 모였어요

품 속에 숨겨온 태극기를
나눠들고 입을 뻐끔거리며 노래해요

노랫말은 나오지 않아요
나라를 빼앗기고 말도 빼앗기고
노래까지도 빼앗긴 것입니다


섬사람들은 주머니를 털어
학교를 세웁니다

우리 아이들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배워야 해!!

일본글과 일본말을 가르치는공립학교는 텅텅 비었지만
사립소안학교는 아이들로 넘칩니다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해요


학교가 끝나면
바닷가 동굴에 아이들이 모여요

창가집을 펼쳐놓고
독립군가를 부르고
애국가도 부릅니다


날이 갈수록 일본순사들의 감시가 심해집니다
섬사람들이 일본순사들에게 잡혀갑니다

주재소로 잡혀간 순이 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섬사람들은 주재소에 끌려가
힘든 고문을 받아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일본 순사들은 총 칼을 차고 학교 문을 닫고
섬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게
통행금지령까지 내렸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해방되었어요

"만세! 만세! 대한독립 만세!!!"
하지만 일본과 친했던 섬사람들만 섬으로 돌아왔어요

섬사람들의 입에서 노래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인들의 잘못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소안도는 울긋불긋 태극기 섬이 되었답니다



소안도에 노래가 울려퍼지고
섬사람들의 손과 손에 태극기가 파도처럼
일렁이던 그 때의 아픔이 느껴지는 책이네요

일제강점기하에 우리 민족이
어떻게 저항했는지
그 정신을 되새겨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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