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형제 동화집 1 그림 형제 동화집 1
그림 형제 지음, 펠릭스 호프만 그림,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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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펼칠 때는 재밌을 것 같고 다섯살 배기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썩 꺼지라는 말부터 새엄마가 친엄마의 애를 죽이는 것 까지 다른 동화보다 

잔인한 게 많아서 당황스러웠었다. 그런데 다행히 아이를 위해 쓴 동화는 아니라고 한다;; 

나는 사서 봤는데 차라리 에네껜 아이들을 살 걸 그랬다. 샀긴 샀는데 다시 보지는 

않을 것 같다. 빌려줄 애가 3명이라서 후딱 읽고 끝내려 했는데, 왠지 다른 동화와는 

다른 포쓰가 느껴져서 설렁설렁 읽지는 못하고 눈에 힘을 주고 읽었다. 

설렁설렁 읽으면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좀 그랬다. 

한자 한자 안읽으면 읽어도 읽은 것 같지 않고 그래서 책을 좀 느리게 읽는데, 

이 책은 특히 전개가 너무 빨라서 책장이 잘 안넘어갔다. 빌려줄 애가 3명이나 

남은 걸 생각하면 빨리 읽어야 되는데 대충 읽고 싶지는 않아서 아예 처음부터 

빌려주고 에네껜 아이들을 읽었다. 새 책을 빌려주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약간 구겨져 있는 세네장을 보니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져 밟히는 느낌이 들었다. 

더구나 책 표지가 잘 구부러 지나보다;; 표지가 말려들어가 있어서 정말 슬펐는데 

속 종이마저 약간 구겨져 있으니까 괜히 나중에 볼 걸 그랬다 싶었다. 

 

이 책에서는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은 내용이 많았다. 

'한 식구가 된 고양이와 쥐'에서 끝 맺는 말이, 

'여러분, 알겠어요? 세상일이란 다 그런 거랍니다' 

왠지 모르게 재미없는 농담을 받은 것처럼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렀을 때는  책을 이기고 싶은데 계속 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재밌기는 했는데 책을 보는게 아니라 장난끼 많은 아저씨한테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았다. 

 

다른 때에는 독서평 쓸 때 고민하느라 시간이 무척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쓰고 싶었다.  

3권 나란히 있으니까 왠지 모르게 오밀조밀한 게 왠지 모르게 뿌듯?하고 예쁘다. 

손을 많이 거쳐서 벌써 닳았는데 닳은 것도 예쁜 것 같다ㅋ

앨리스랑 같이 끼워놨는데 둘 다 좀 닳고 하드커버라 그런지 가족같다.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 드디어 책장 한칸을 다 채워 놓았다. 

오늘 선생님께서 중학교 올라가면 책 정말 읽고 싶어도 못 읽을 때가 많다셨는데 

갑자기 좀 아까웠다. 겨울방학 때는 한국사 편지를 다 읽고 나서 6학년 1학기 사회를 

다 이해시키겠다. 아직도 잘 모르겠는게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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