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자라겠어요
임길택 지음, 정승희 그림 / 창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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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을 다 읽고 뒤에 긴 글들이 있길래 읽을까 말까 하다가 읽었는데, 이 시들은 다들 임길택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시들이라고 한다. 신문 귀퉁이에도 적어놓고 낡은 종이에도 적어놓고, 임길택 선생님은 정말 시를 좋아하시나 보다. 다 좋지만 나는 특히 '몸무게'라는 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몸무게를 잴 때 마다 뱃 속의 배설물-_-들만 없으면 1kg는 빠질텐데 싶었는데. 그리고 '어머니'라는 시를 보면서 나도 엄마 욕한적 있었는데, 하면서 갑자기 엄마한테 미안해 졌다. 사실 나는 엄마께 존댓말을 쓴 적이 별로 없었다. 아마 나는 어른이 되도 엄마에게는 존댓말을 못쓸 것 같다. 엄마가 죽을 때도 반말을 쓸 것 같다. 그러면 나는 애한테 존댓말 쓰게 가르칠 것이다. 동생은 자기가 무슨 18세 라도 되는 줄 아는지 쪼끄만 게 계속 엄마 아빠한테 대들고 저번에 졸라서 산 나무칼은 쓰지도 않는다. 임길택 선생님이 살아계셨다면 '동생'에 관한 시 좀 써 주셨으면 한다. 그럼 좀 후련할 텐데. 만약에 여자 동생이 있었더라면 좀 나을까? 민정이 같은 동생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아까 책을 뒤져보니까 역시 민정이 같은 동생이 제일 낫다. 다른 애들말 들어보니까 여자 동생은 억세다던데..아무래도 형이나 언니와 친한 동생은 이 세상에 없나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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