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흔번째 생일 청년사 고학년 문고 5
최나미 지음, 정용연 그림 / 청년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가끔씩 엄마가 예수님처럼 뭐든지 이해해 줄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학교나 학원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괜히 아무 것도 아닌 일로 

툴툴대도 짜증 내는 경우 말이다. 우리 엄마는 나를 한 번도 때린 적이 없다. 

물론 내가 재수없게 말대꾸를 한다거나 버릇없이 행동하거나 할 때 찰싹 때린다든지 경고를 

한 적은 있지만 회초리로 맞은 적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엄마에게 내가 생각해도 

정말 패 주고 싶게 군 적이 많다. 나는 사과를 잘 못하는 점이 가영이 가족과 닮았다. 

그래서 엄마에게 짜증을 심하게 내면 사과는 못하고 화난 듯이 방문을 쾅 닫고 소심하게 

혼자서 후회한다. 내가 커서 몇십년 후에 엄마가 되면 나같은 애는 때렸을 텐데.하고 

생각한 적이 많다. 그런데 엄마는 나를 한번도 안때렸다는 게 신기하다. 

난 여기에 나오는 가영이가 부럽다. 어른스럽고 자기 생각도 잘 말한다. 그리고 긍정적이다. 

엄마와 아빠가 별거를 한다 해도 잘 받아들이고 좋게 생각한다. 난 첫째라서 가영이에게 

그건 억울해 할만큼 큰 문제도 아닌데. 하고 생각한 적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가영이는 

또래보다 더 큰 걱정을 안고 있으면서도 잘 지내니까 어른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난 가영이 엄마도 멋져보여서 좋았다+_+ 치매노인(할머니라 해도 다른 사람이 보면 

치매노인이니까..-,.-)을 모셔야 하는데도 자기 하고싶어 하는 일을 한다는게 

정말 무책임하고 이기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내가 보기에는 엄마가 잘한일 같다. 

하지만 이책을 덮고 내가 가영이 엄마였다면. 하고 상상해보니까=_= 

난 그냥 어쩔 수 없이 집안일만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