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노스케 이야기 오늘의 일본문학 7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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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의 독특한 문체와 간간히 섞여있는 미래이야기, 

그리고 캐릭터들 덕분에 훌렁훌렁 페이지가 넘어가고 가볍게 읽히는 소설이다. 

그러나 요노스케 이야기는 정말 훌륭하다. 

요노스케라는 젊은이는 뭐 그리 특출나지 않은 청년이다. 내 나이또래의 청년들처럼 부족한게 많고 나 이런 사람이라고 딱히 내세울게 없는 '채워질게 많은 대학생'이다. 

우리 인생은 참 단순하고 어렵다. 작은 하나하나의 선택들은 당장의 무언가를 결정하는게 아니라 10년 후 20년 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커피를 마시고 집에 갈까 그냥 갈까 고민하다가  

커피를 마시다가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되거나 아니면 헤어진 연인들 만나서 다시 연락하게되어서 좋은 감정으로 만나게 될수도 있는거고 그러다보면 그 사이에 사랑으로 인해 많은 것을 또 잃고 많은 것을 얻게 되며 이것들이 당신의 10년을 또 좌우하게 될것이다. 

 그냥 집에 가게 된다면 가는 길에 헌책방에서 책 하나를 사들어서 이를테면 그게 나카노네 고만물상 같은 이야기라면 대학에 잘 다니고 있던 S맨을 꿈꾸던 당신이 만물상을 경영하게 될 수도 있는건데. 

 

 3300원짜리 커피 한잔에도 이러하다. 

 1년간의 요노스케와 그 주변인들의 삶을 보여주는데 무수히 많은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 이어지게 된다.  

 우리의 삶은 이토록 우연의 연속이며 우연이라는 것은 자기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평범한 이 소년의 삶을 들여다보면 웃음만 나온다. 

 일본드라마를 상상하게 만드는, 요시다 슈이치의 문체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눈 앞에 영상이 그러지다가도 일/드처럼 갑자기 꽈당 소리나며 만화색체로 bump bump 이렇게 나오는것같고 캐릭터들도 너무 개성있어서! 

 

 찌질하다고도 말할 수 있는 이 소년이지만,  

 이 소년은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게 된다. 그냥 10년후에 생각만 나는게 아니라 분명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게 한다는 것은 성공한 인생이라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럴 힘이 충분하다.  

 요노스케 이야기. 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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