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나로 살고 싶다 - 추구하는 대로 사는 존재의 기술 테드 사이콜로지 시리즈
브라이언 리틀 지음, 강이수 옮김 / 생각정거장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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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드라마를 보면 십중팔구 나오는 대사가 있다. "너답지 않게 왜이래?" 역시 되돌아오는 대사 역시 온국민이 떼창할 수 있을 정도로 뻔한 그것.

"나 다운게 뭔데?"


그렇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남들은 그렇게도 잘 판단하는 '나'를 정작 나는 잘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심리테스트며 mbti같은 것에 흥미를 갖고 그래, 나 맞아 나 이런 것 같아, 라고 납득하지만 간혹 결과에 나를 욱여 넣은 것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갖기도 한다. (참고로 나는 intj이고, 그래 맞아, 나 이래, 어쩜 이토록 정확할수가! 하고 감탄했다.)

하지만 우리의 '행동은 기질 보다 훨씬 힘이 세다,' (p 82) 그러므로 '생물 발생적', '사회 발생적' 성격보다 우리를 규정하는 것은 '퍼스널 프로젝트'라고 말하고 있다.

퍼스널 프로젝트는, '사람의 본질을 드러내는 활동이다.' 우리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세우고 실천함으로서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알 수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퍼스널 프로젝트가 무엇이고, 이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실현함으로서 '웰 두잉 Well-Doing'을 지속적으로 영위하는 법을 5개의 챕터로 설명한다.

책을 읽을수록 지금껏 살아온 날들에 참 잘했어요 도장을 쾅쾅 받는 기분이었다. 생물 발생적, 사회 발생적 성격이 어떠하든 나는 삶의 중심이 되는 목표와 신념의 중간쯤 되는 무언가가 있었는데 그건 나도 모르게 정하여 둔 내 퍼스널 프로젝트였고, 그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가끔은 내 성격을 바꾸기도 했으며(자유 특성) 그것이 지칠 때는 혼자 굴을 파고 들어가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며 정신력을 비축했다.(틈새 회복)
저자가 말하는 거의 모든것이 내가 살아 온 삶의 군데군데에 놓어있어 안심하고, 흐뭇하다.


저자는 내 본질에 가깝게 사는 것이 나답게 사는 것이라 말하지 않는다. 나다운 것은 거대한 붙박이장이 아니라 취향대로 이동가능하며 조립가능한 DIY와 더 비슷하다. 내가 원하는대로 사는 것, 그게 나답게 사는 것이다.


아주 가끔은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를 때도 있겠지만 그땐 '우연 받아들'이자. 그 우연은 높은 확률로 세렌디피티 serendipity 일 것을 믿으며 말이다.


서점을 방황하다 발견하여 펴 본 이 책이 누군가에게 세렌디피티일 것이고,
그가 팔꿈치를 핥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목격한다면 그 또한 누군가의 재미겠지.
'다른 사람의 팔꿈치를 핥는다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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