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은 끝났다 - 다시 시작한 서울살이
김소망 지음 / 꿈꾸는인생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책은 떠나라고 부추기고 있다. 너는 왜 세계를 보지 않아, 나무도 아닌더 왜 한 곳에서만 못박혀있니.
내 세계의 협소함을 걱정하는 책들을 만나면 기분이 썩 좋지않다. 난 본디 야망이 에소프레스잔만 해서 협소한 내 세계에 만족하고 있으며 다소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인터넷이 책이 채워준다. 또한 여행? 좋지 끝난 후엔 너희는 뭐 그리 대단한 걸 얻어왔는데? 삐뚤어지고 못난 질문이 불쑥 튀어 나간다.


저자는 답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도 작은 부분 많은 게 달라졌다고.


특히 내가 재미있게 봤던건 내 몸을 좋아한다는 고백이었다. 외국에 나가본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두툼한 지방층이 그다지 신경쓰이지않는다고 근데 한국에 들어오면 다시 수치스럽기 시작한다고. 그러나 저자는 한국에서도 경도 비만의 자신의 몸이 좋다고, 옆구리살 튀어나오는 붙는 폴라티를 입어도 수치스럽지 않다고. 이거 궁극의 이너피스아닌가 싶다.


지하철 자리를 차지하는 것조차 경쟁해야 하는 이 곳에서 옆자리의 날씬한 사람과 나의 몸을 비교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의 경지가 아닌가싶다.

복근을 바짝 긴장시키지 않아도 되고, 내가 입고 싶은 옷 입으며 먹고 싶은 것 먹고, 조이는 바지에 내 몸을 밀어넣지 않는 것.
다만 그것 뿐이라도 삶의 질은 아주 많이 달라질 것이다. 하루종일 배를 긴장시키는 삶이란 얼마나 피곤한가.


아마도 저자의 이너피스도 바닥날 것이 올것이다. 괜찮다. 그들에게는 시즌2가 있으니까. 맘 속 평화를 가득 채워오시라. 끝난 뒤에 이어지는 삶의 현장에서 채워온 평화를 풀어주시라. 가을 날 다람쥐처럼 그대들의 평화를 주워 모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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