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스트라이크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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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
이 나라
이 도시
이 부모
이 형제와
이 모습으로
태어나길 선택한 사람은 단언컨대 존재치 않을 것이다. 아니, 실은 태어난 것조차 내 의지가 아니었다. 모체의 자궁을 빌어 태어나니 여기였고 그저 하루하루 쌓다 보니 나는 지금 여기 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며
원해서 그 곳에 존재한 것도 아닌데
멸시와 조롱의 대상이며
배제와 제한의 대상인 두 어린아이는
그토록 힘겹게 사막을 지나고 절벽을 건너 존재의 이유와 기꺼이 자신이 내려앉을 땅뙈기, 그렇다 땅뙈기다. 그 작은 것을 온전히 찾기위해 온몸과 온맘을 내던진다.


그 사이사이 어떤 것은 영원히 잃고
또 어떤 것은 되찾기도 하고.


자신과 다른 것은 차별한다.
다수와 다른 것은 차별받는다.
약한것은 짓밟혀도 어쩔 수 없는 일이며
그들의 항의는 쉽게 공중으로 분분히 흩어진다.


그러나 끝내 날아라.
비오의 작은 날개처럼 흐드러지게 피어나라.
나는 기꺼이 너희의 작은 땅뙈기가 될것이며, 떠날때가 되어도 붙잡지 않고 수통에 물을 가득 채워줄 것이다.


부디 끝까지 안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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