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애는 추운 겨울 손을 마주잡았다. 거칠어보이는 손을 비비다가 결심한 듯 차가운 냇물에 손을 넣는다. 시린 물은 냉기보다 고통을 먼저 선사했다.2. 바람은 살갗의 포를 뜨듯 매섭고 아프다. 속절없이 시린공기와 마주해 부르터 벌건, 입김을 보태어도 소용없는 손을 마주 비비다 눈을 질끈 감고 살얼음 낀 물에 담근다. 저릿핫 고통이 손끝을 타고 어깨까지 올라왔다.ㅡ발자크는 예술이란 자연을 그대로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대로 그리되 거기에는 살아숨쉬는, 즉 생기가 있어야 한다고 그것이 시작이라고, 미지의 걸작이란 그런 존재다.ㅡ그래서 나는 똑같은 장면을 다르게 써본다.어떤게 더 좋은건지는 사실모르겠다. 글이라 그런건가. 그림이면 달라질까?ㅡ나는 오히려 젊은 무명의 화가에게 마음을 줬다. 예술을 탐미하다 못해 아름다운 자신의 연인을 갖다바쳐버리는. 푸생은 진정 아름다운 연인은 심미안으로 보지 못하고 캔버스에 갇힌 아름다움만을 탐한다. 그림속의 여인을 바라보는 푸생의 눈을 보고 '나를 보는 그의 눈은 저렇지 않았다'고 말하는 질레트의 탄식이 어찌 슬프고 안타깝지않으랴.ㅡ액자속의 아름다움을 탐미하다진정의 걸작을 놓칠 수 있다고,ㅡ발자크가 말하고 싶은 건은 사실 따로 있었겠지만,나는 그것에 집중했다.ㅡ내 미지의 걸작은 아직이며살아가는 동안 그것과 조우하는 날을 꿈꾼다.그 때 무심하게 지나쳐버리는 일이 없도록 심미안을 수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