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었던 소설 '모순'에서 안진진의 엄마는 배우자에게 매맞는 아내였다. 처음엔 다정하고 상냥한 그가 집들이를 끝내자 '자신의 손님들을 무시했다'는 트집을 잡아 접시를 던졌고 다음 날 진부하게 무릎꿇고 빌었다. 안진진의 엄마, 학대자의 아내, 즉 피해자는 '날아오는 접시를 보았을 뿐이야' 라고 자신을 설득했고 결국 매맞는 아내가 되었다.


이것이 보통의 학대자와 피해자의 패턴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보다 확장된 학대자의 종류와 피해형태를 낱낱이 폭로한다.


세상에 태어나 생명을 유지하는 모든 것들은 대부분 존귀하며 어떠한 형태로든 가치가 있다. 학대를 받아야할 생명체는 없으며 또한 학대를 가할 정당성을 갖고 있는 생명체도 당연히 없다.
모두 네가 자초한거야.
내가 이러는 건 다 네가 잘못해서야.
이건 다 너를 사랑해서야.
이 중에 개소리, 헛소리가 아닌것이 단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진정 잘못했다면 잘못에 대해 이야기하고 의논하여 행동을 수정하도록 조언해야 옳은길이며
사랑한다면 더욱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존중이 빠진 사랑이 대체 무슨 의미인가?


혓바닥에 기름칠하고 매끄러운 말을 내뱉는 사기꾼을 조심해라.
그 사람의 말과 행동에 불일치되는 점이 없는지 관찰하라.
불행히도 그런 사람에게 빠졌고, 시간이 지나보니 나는 없고 그 사람만이 존재하는 관계가 되어있다면 손을 내밀어라. 가까이에 있는 가장 강력한 조력자가 반드시 한 명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그 남자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사실 그 남자가 만에 하나 변할 수도 있지만 높은 확률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변하야 한다.
이 책이 여러 피해자에게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것일 것이다.


학대를 깨달았으면 변해야한다고.
설사 그곳을 깨뜨리고 나오는 파편에 다치더라도


학대자의 곁은 감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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