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바이블 -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가 털어놓는 모든 것 좋은집 시리즈
조남호 외 지음 / 마티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몇해동안 귀촌, 귀농에 관심을 가지다 결국엔 집을 지어보자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에 의해 읽게 된 책이다.

혹자는 서평에 너무 건축가들의 시각에 치우쳐서 쓰여진 책이라 했다.

하지만 시중에 나온 남의 집 집 구경하는 책, 특히 수박 겉핥기식으로 인테리어만을 보여주고 마치 그것이 집짓기의 전부인양 보여주는 책보다는 훨씬 나은 책이다.

 

물론 건축가의 시각이 많이 첨가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래의 건축주가 될 본인은 물론이고 지금 집을 짓고자 하는 이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자 한다면 건축가의 시각과 지식을 통해야 하므로 그러한 것은 어쩔수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막연히 집을 짓고 살고싶다는 생각과는 달리 현실은 그리 녹록지않지 않다는 것을 최근 들어 알게 되면서 이러한 부분은 오히려 좋은 건축가를 만나면 좋은 뒷배를 만난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할 것 같다.

 

책은 크게 두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번째 부분은 건축주와 건축가, 시공자 들의 모임내용을 대화형으로 풀어낸 부분이고, 두번째 부분은 앞 부분의 건축주들에 개인적인 집짓기 과정이 담긴 이야기 부분이다.

그동안 막연히 생각했던 집짓기의 짤막짤막한 고민을 다른 건축주들도 하고 있었다는 점과 건축가는 물론 시공자들 역시 같은 부분에 대한 조금은 다른 시각이지만 마찬가지로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아...그렇구나...' 등의 생각이 들게 만든 책이자,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집짓기에 대한 고정관념(특히 평면에 대한 생각)의 해체가 시작될 수 있게 도와준 책이라서 마음에 든다.

 

다만 조금 더 상세한 건축주와 건축가의 상담내용이나 집짓기의 전반적인 스케줄, 상세견적 등 건축주가 집을 지을 때 직접 몸으로 접하게 되는 부분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는 일단 집을 짓고자 하면 드는 첫번째 문제인 '돈', 두번째 문제인 '시간', 세번째 문제인 '공간'에 대한 막연함에 대한 공포(?)가 미래의 건축주인 나에게는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만약 당신이 집을 짓고자 한다면 어설픈 남의 집 구경하는 책보다는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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