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강변에서 주경야독 20년 - 역사지리학자 최영준의 농사일기 한길인문학문고 생각하는 사람 3
최영준 지음 / 한길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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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도서관에 책을 보러갔다가 우연히 신착코너에서 발견한 책인데, 저자의 성함을 어디서 본 듯하여 이리지리 살펴보았더니 대학때 읽었던 '영남대로' 를 쓰신 분이다. 

그저 반가운 마음에 내용도 살피지않고 책을 빌려 집에 가서 찬찬히 읽어보았다.  

책의 내용은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개인의 소박한 꿈하나를 짓기위해 시작한 일이 무려 20년간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일기이다. 

단순히 귀농이나 귀촌 또는 이상향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아닌 한사람의 희노애락이 담긴 개인의 역사책이며, 귀농이나 귀촌이 마치 유행처럼 되어버린 요즘 사람들에게 진정한 전원(田園)이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단순히 나이먹어서 소박하고 한적한 삶을 꿈꾸며 귀농이나 귀촌을 생각하던 나에게는 꾸중과 큰 가르침이 담긴 책이며, 당장 귀농이나 귀촌을 원하는 이에게는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에서 보여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큰 진리가 담긴 책이다. 

책을 쓰신 저자 본인도 20여년전에는 자신의 이상을 펼쳐지는 것을 꿈꾸고 어느정도의 시골생활에 고생도 각오를 했겠지만, 정작 세월의 흐름과 무게 앞에 더이상 이상이 아닌 현실이 되어버린 삶 속에서 다시 처음에 꿈꾸었던 이상향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기에 더 마음에 와닿는다. 

"밭 아래 넓게 펴진 모래밭, 넓고 잔잔한 강 그리고 앞에 병풍처럼 우뚝 서 있는 짙은 녹색의 산은 마치 안동 풍산의 병산서원 주변과 흡사하다. 

내가 감히 서애(西厓) 류성룡 흉내를 내볼 엄두가 나지 않으나 주위 풍광에 어울릴만한 글방 하나 짓고 들어앉아 낮에는 논밭을 다듬고 밤에는 글을 읽으며 살고 싶다." 

책을 덮으며 개인적으로 한번도 뵌적은 없고, 저자와 견줄바는 아니지만 지리학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나로서는 그가 꿈꾸었던 작은 이상향이 저자의 바램대로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미 이루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글은 네이버의 제 블로그와 같이 기재되는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chsjin1003/1201236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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