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두대와 욕조』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두 단어가 어떻게 함께 놓일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무시무시한 단두대와 포근한 느낌의 욕조가 너무 다르게 느껴졌거든요.저에게 프랑스 혁명은 사람들이 부당한 권력에 맞서 자유를 얻기 위해 싸운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 시대를 살던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게 합니다. 전쟁에서 돌아온 시몽은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가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가족에게 벌어진 일을 바로잡기 위해 움직입니다. 그러면서 더 끔찍한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시몽이 가장 마음에 걸렸습니다. 잘못된 일을 막으려 했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도 그 일에 얽히게 되니까요.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봤지만 쉽게 답할 수 없었습니다. 혁명을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 배울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하루가 떠올랐습니다.평소 역사책을 즐겨 읽지 않는 제게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역사적 상황을 따라가느라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는 듯했고, 시몽이라는 인물에게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습니다.그래도 책을 덮은 뒤에는 ‘옳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오래 남았습니다. 프랑스 혁명을 자유를 향한 사건으로만 기억해 왔다면,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도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입니다.<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