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을 통과하는 중 ㅣ HiP 시리즈
허진희 지음 / 텍스티(TXTY)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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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엔딩을 통과하는 중> _허진희

후회와 외로움, 그리고 지나간 관계에 대한 미련을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대학교 동문인 다울의 비보를 전해 들은 한서이가 장례식에 다녀온 뒤, 15년 전 과거로 돌아가 다울과 함께 도망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도착한 곳에서 다울의 옛 연인이었던 유지강을 만나게 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유지강은 다울을 사랑했다기보다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기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서이와 지조 씨를 만나도 계속해서 다울에게 상처를 주는 모습을 보면서는 더욱 그랬고요.

물론 그것 역시 뒤틀린 형태의 애정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어떤 감정도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으니까요. 상대의 마음과 의지는 중요하지 않은 채 자신의 입맛대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대를 소유하고 통제하려는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그게 사랑이라 한다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용인되지 못할 것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을까요. 사랑은 상대를 내 뜻대로 바꾸고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마음과 선택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다울은 후회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품어왔던 감정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갑니다.

어쩌면 『엔딩을 통과하는 중』에서 말하는 엔딩은 모든 것이 끝나는 하나의 마침표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후회하고, 받아들이고, 때로는 미련을 남긴 채로도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렇게 저마다의 엔딩을 통과하면서도 계속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엔딩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엔딩을 통과하는 중인 사람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그들의 이야기가 어딘가에서 계속되고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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