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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를 부르는 그림 ㅣ Culture & Art 1
안현신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우선 이 책이 한 가지의 주제인 키스로 그림을 모아뒀다는 사실에 신선함을 느꼈었다. 아직 그 진정한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낯 간지러운 키스가 아니라 어머니의 따뜻한 모성애가 돋보이는 키스도 있었고 연인들의 사랑이 짙어지는 그림도 있었다. 책 표지에 23인의 23색의 키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는데 정말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낸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이 저마다의 다른 소리를 담아 시대에 따라 각자의 가치관과 관점으로 표현되어있었다. 하나의 주제만으로도 다른 예술작품으로 해석하는 새로운 눈을 길러주는 것만 같았다. 그 뜨거운 열정과 아름다운 유혹의 흔적을 남기는 각각의 그 키스 속에 빠져 한참 감탄했었다.
그 그림만을 두고서도 깊은 사연이 담겨져 있고 그들의 연인과 그 아름다운 사랑을 엿볼 수도 있어서 신선했다. 그리고 그림을 해석해주는 부분에서도 자세한 묘사와 좀 더 깊이 그림을 느껴볼 수 있도록 유도해줘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유추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나중에 내가 하고 싶어하는 큐레이터를 하는데 도움이 될까봐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의외로 재미도 있었고 도움도 꽤 되었다. 특히 예전에 영화로도 본 적이 있는 카미유 클로델의 조각상들을 보게 되자 다시 한 번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다. 로댕과의 사랑이야기와 그 배신으로 인한 충격,그리고 인정해주지 않는 꽉 막힌 사회로부터 그녀가 얼마나 슬퍼하고 비참해했을 지 생각만 해도 그녀의 입장이 이해가 갔다. 천재적인 재능을 보임에도 빛을 발하지 못한 카미유 클로델과 같은 여인이 그리고 예술가가 얼마나 많은지 잘은 모르겠지만 적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알고 보니 이 책도 시리즈로 발행될 예정인 것 같았는데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책이 많이 발간되면 좋겠다.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이 있는 나로서는 이렇게 감상을 하면서도 그 깊은 이야기까지 엿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신선하고 독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