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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생 텍쥐페리 지음, 강주헌 옮김 / 예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정말 오랫만에 나에게 다가온 어린왕자였다.
초등학교 시절 유명하다는 이유 하나로 읽었다가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역시 책은 언제 읽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고 생각도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어릴 적에는 여우의 길들인다는 말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누구를 길들인다는 것, 그리고 누구를 기다린다는 것.... 만남과 이별... 짧다면 짧은 동화에서 많은 것들을 전해주고 깨닫게 해주므로 이 어린왕자가 시간이 지나도 사랑을 받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지만 정말 좋은 글귀가 많고 주는 것이 많다. 어릴 때 읽었는 어린왕자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책 내용에 대해 공감을 하고 느낄 수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안 보인다는 말. 사실이다. 정말 중요한 건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그 말. 고요했던 내 마음 속에 물방울이 뚝 떨어진듯 그 파장이 아직도 울려온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그 말이 이 책에서도 나왔다는 걸 잊고 있었다. 한 문장 한 마디 한 단어 속에 진리가 담겨져 있고 철학이 깃든 것 같다. 오랫만에 읽은 어린왕자때문에 내가 별을 바라보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어린왕자의 별을 찾기 위해, 그 수많은 별들을 보고 있을 적에는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앉아 있을 것이다.
p108["매일 같은 시각에 오는 게 더 좋을 거야, 가령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나는 더욱 행복해지겠지...."]
p112["잘 가. 비밀을 가르쳐줄게. 아주 간단해. 마음으로 봐야만 잘 보인다는 거야.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p137["밤마다 아저씨가 하늘을 바라볼 때내가 그 별들 중 하나에 살고 있을 테니까요. 또 내가 그 별들 중 하나에서 웃고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아저씨에게는 모든별들이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일 거예요. 그러니까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들을 갖게 되는 거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