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든 환경의 역습
박정훈 지음 / 김영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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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좋은 책이 없나 찾아다니다가 알아낸 책이 환경의 역습이었다. 왠지 책이 두껍고 표지도 초록색으로만 뒤덮여 있어서 읽고 싶은 생각이 뚝 떨어질 것만 같이 생겨서 ‘언제 다 읽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자체가 어리석었다.


정말 이 책을 보면서 지루함이나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도 않았으며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 벌써 피해를 봐서 걱정하는 사람들, 자연환경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지만 실천을 못하는 사람들등 그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고 필요한 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 마음 같아서는 이 세계 사람모두가 이 책을 읽어서 깨닫고 한 번이라도 자연을 돌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전 까지만 해도 아니 몇 일전까지만 해도 나는 자연환경의 영향이 이렇게 큰 줄 도 몰랐고 뉴스에서나 신문에서나 ‘새집증후군’으로 떠들썩하게 떠들어 대고 있을 때에도 그건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해 왔었다. 아토피는 특별한 애만 그렇게 되는 줄만 알았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자 오해였다. 친구가 아토피를 앓고 있었는데 태어나고 얼마 안 되었을 때부터 생겨서 지금까지 고치지도 못하고 이러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친구뿐만이 아니었다. 내 주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를 앓아왔었다. 난 정말 동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인 줄 만 알았고 나에게는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새집증후군 말고도 책을 읽으며 나를 경악하게 만든 것이 있었다. 책을 눈으로 보고는 있었지만 정말 나에게도 벌써 영향을 주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냥 누구나 쓰던 것이라 당연히 안전하고 괜찮다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정말 나쁘다고는 생각도 못했던 것인데 점점 나도 위험하고 우리 모두가 위험한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아말감’이 문제였다. 아말감은 150년 동안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쓰인 저렴하고

안전한 치과용 충전재로 알려져 있었다. 그 안전하다고 믿었던 아말감 속에는 수은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공기로 흡입만해도 축적이 되어서 안 좋다는 그 수은이 지금 내 이빨에 끼어져 있다니! 뜨거운 것을 마시거나 다른 금속과 부딪힐 시에 몇 배나 되는 수은이 나와서 우리 몸에 축적된다고 한다. 그리고 아말감을 하고 있던 사람

들이 이유없이 아프고 피로를 느끼고 했는데 아말감을 빼자 거짓말처럼 깨끗이 두통도 사라지고 아프던게 싹 사라졌다고 한다. 실제로 위험한 것인데 우리나라에도 이것이 많이 보급되어 와서 많이 걱정이 되었다. 아말감을 뺄 때도 수은이 나와 안 좋고 수은으로 인해 아이를 유산하거나 사산한 사람도 한 둘이 아니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단지, 수은은 오염된 바다의 물고기에서만 나오는 줄 알았었다.

그리고 수은은 크게 기초수은과 무기수은, 유기수은으로 나뉜다고 한다. 기초수은은 두드러지게 독성이 있지 않고 무기수은은 온도계와 기압계에 많이 사용되는데 신장에 않좋고 공기중에도 미량의 수은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무기수은이라고 한다. 또 우리가 생선을 통해 섭취하는 수은은 메틸수은이라고 한다. 납은 뇌의 IQ에 영향을 준다면 수은은 의사소통에 장애를 준다고 한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 수은으로 인한 문제점과 사례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100여년 전만해도 우리는 농경사회에서 90%가 자연에 의지하며 살아왔었다. 하지만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무작위식의 개발이 일어나면서 과학의 한 면만을 바라보며 편리함만을 추구하며 달려왔다. 하지만 이것은 잘 못 된 것이었다. 사람들은 단지 돈을 벌기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에 빠져 쾌락만을 추구하며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눈꼽만큼도 생각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입혀주고 재워주고 먹여주는 자연을 은혜를 은혜로 갚지 못할 지 언정 개발을 한다고 파괴를 하고 무너뜨리며 배신을 하고 있다. 지금 아토피와 같은 것은 한 낱의 경고에 불과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이 책을 읽기전의 나처럼 잘 모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이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직 잘 모르고 있다.

선진국 중 미국과 일본등에서는 이미 그 자연의 경고를 무시한 사람들에게 벌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벌은 공평한 것이 아니다. 노약자와 임산부, 어린이등 약한 사람들에게 이 징후가 빨리 나타나고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으로 라도 미국과 일본은 급하게 정책을 바꾸고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우리와 같은 잘못을 우리나라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


우리 주변에 있는 것, 자주 쓰이는 것으로 잠시 소개를 하겠다. 우선 우리나라에서는 감기약에 들어가는 PPA(페닐프로판올아민)성분이 출혈성 뇌졸중을 유발할 수도 있는데 금지하지도 않고 방치하고 있다. 또 마르지 않은 콘크리트에서는 시멘트 독이 나오고 발암물질인 라돈가스도 방출된다. 그리고 가구나 마루에 붙이는 무늬목에는 시체부패방지용으로 주로 쓰이는 독극물인 포르말린이 방부제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이 것의 사용을 금지시키고 자주 환기하도록 하고 있다.

또 백혈병을 유발하는 벤젠은 휘발유의 주요성분으로 대기 중에 방출되고 있다. 또 착색제인 아질산염과 황색4호, 적색5호도 조심해야 한다. 만성두드러기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자동차 한 대가 1년동안 내뿜는 오염물질의 양은 평균 1톤이며 차가 밀려 평균시속

17km이하로 운행할 경우 오염물질 배출량이 최고 4배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또 배기가스는 아래로 가라 앉기 때문에 키 작은 어린이들이 어른들보다 훨씬 좋지 않은 공기를 마시게 된다. 작고 이쁘게만 보이는 당신의 손자,손녀가 혹은 자녀들이 먼저 피해를 보는 것이다. 그 맑고 순수한 아이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평소에 다니면서 배기가스가 불쾌하고 별로 좋지 않을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완전 화학물질을 한 무더기로 뿌리고 다녔다니!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것을 마셔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전에는 학교나 모든 장소가 안전하다고만 믿어왔었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지은 지 몇 년 안 된 신설학교이다. 처음에 들어가니 왠 화학냄새가 나던데 전부다 새 것 이라서 그러느니 하고 지나갔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떤 때에는 눈이 따갑기도 하고 냄새가 좀 심하다고 말할 만큼 독하기도 했었다. 또 에어컨을 자주 사용해서 밀폐된 공간에서 수업을 하면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눈도 따가웠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에서야 알았다. 새집증후군이 있는 것처럼 새학교 증후군도 있는 것이다. 지금에서야 뒤돌아보게 되었다. 학교니까 당연히 안전을 보장받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도대체 우리가 노출되지 않은 곳이 없다고 봐야 될 정도여서 허탈감이 밀려왔었다.


그리고 한번도 들어보지 못 했던 화학물질과민증이라는 것을 책에서 보았다. 일본의 어떤 여자는 알루미늄 포일로 집을 감싸서 신문냄새조차 맡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환자이다. 다행히도 이분은 남편이 이해를 해주었지만 대부분의 화학물질 과민증을 가진 환자의 가족들이 이해를 해주지 못하여 상처를 입고 아파하고 있다고 한다. 다 무책임하게 자연을 파괴해온 인간이 낳은 결과이고 그 끝은 짐작하지도 못할 정도로 더 심각할지도 모른다.


미국과 유럽등에는 카 쉐어링 제도가 발달해 있다. 일명 ‘차 나눠 타기’이다. 지금은 기업화되어 그 회사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자신이 필요한 시간에 전화로 신청하거나 예약하면 차를 사용할 수가 있다. 이것이 렌트카와 다른 점은 사용한 시간만큼 비용을 지불하면 되고 시내 곳곳에 전용주차장에 주차되어 있어 비용도 저렴하고 쓰기도 편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한국에 적용하기 쉬운 게 독일의 ‘콜 자전거’하고 한다. 회원을 가입한 사람은 도시의 역 주변과 도심 한복판 사거리 등에 놓여있는 콜 자전거를 비밀번호를 입력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 네덜란드에는 아예 자가용의 도심 진입을 금지한 유트레히트 라는 시도 있었다. 또 자전거 고속 주행도로가 있는 네덜란드의 하우텐 시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자동차가 잘 못 정착되었다고 한다. 원래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지상 전철 위주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현재 그게 뒤바뀌어서 자동차를 부로 생각하고 차만 늘여가고 있다. 차가 많아지면 도로를 넓혀야 하고 또 자연을 파괴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싱가포르에는 도로에서 2인이상 탑승하지 않을 시 자동차를 타고 갈수가 없다는 것을 예전에 선생님께 들은 적이 있다. 우리도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좀 더 절약하는 생각으로 그렇게 되면 좋겠다.


일본의 마쓰시다 회장은 “당신은 몇 년 앞을 내다보고 기업을 운영하십니까?”하고 물으니,

“저는 250년 앞을 내다보고 회사의 계획을 세웁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일개 기업의 회장도 그런 생각을 하는데 우리 국가도 계획을 상세하게 구체적으로 세워 실천해야 할 것이다.

글쓴이가 이 책을 쓴 근본적인 이유는 이 책의 주장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분별없이 마구 화학물질을 배출하고 소비하는 도시 생활의 반환경적 실태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는 전도사의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라고 한다.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서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하며 이제 화학문명이 우리의 미래를 역습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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