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언어로 지은 집 - 감정이 선명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표현력의 세계
허서진(진아) 지음 / 그래도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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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지은 허서진 작가님의 언어를 본받고 싶어요.

시가 곁에 있는게 이렇게 감정을 다스리고 위로가 되는지 몰랐어요.

저는 20년동안 딸 셋을 키우며

이제 마흔 후반으로 들어선

평범한 워킹맘입니다.

사는게 고단하고 힘들어도

사실 자녀가 많으면

내 감정을 돌아볼 틈이 없어요.

내 일상이 좀 피곤하고 힘들어도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엄마로

누군가의 며느리로

살아가야 하기에 아파도 누워있을 여유를 부릴 수가 없죠.

내 언어에 부사를 첨가 해야겠다 생각해봅니다.

이 책을 보며

좀 더 따뜻하고 풍성하게 진심을 전달하는 데는 불필요하지만, 가장 의미있는 부사어를 사용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책 33페이지를 살짝 소개하고 싶어요.

저는 부사 ‘참’을 참 좋아합니다.

어쩐지 ’참‘이라는 표현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마음이 흔들립니다.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좋은

당신

ㅡ김용택 <참 좋은 당신>

만약에 이 시에서 ’참‘이 빠지면 어떨까요.

참하고 입을 꼭 다물었다가 좋은 하고 입을 동그랗게 오므릴 때 그 발음까지 사랑이 듬뿍 담긴 느낌입니다.

부사가 빠진 문장은 앙꼬 없는 찐방 같다던 작가님이 시를 읽을 때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이 책으로 전달이 되더라구요.

오래오래 옆에 두고 틈틈이 보고 싶은 책입니다.

책을 보면서 참 많이 울고

참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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