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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트렌드 -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
마크 펜, 킨니 잘레스니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해냄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트렌드는 유행, 경향을 의미하는 단어로 지금까지는 대다수가 따르는 어떠한 경향을 지칭할 때 주로 쓰였다. 따라서 소수의 취향은 트렌드로 인정받지 못했고 트렌드를 벗어난 것으로 여겨졌다. 고객의 취향이 제품의 판매에 큰 영향을 주는 기업에서는 다수가 원하는 바를 파악하기 위해 애썼고, 대중의 심리를 파악해서 공약을 제시해야 지지자를 얻을 수 있는 정치인들은 다수가 원하는 바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 책의 작가는 이제 트렌드가 다수의 경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말한다. 이제까지의 트렌드를 메가 트렌드라 한다면, 작가가 우리에게 주목하라 말하는 것은 바로 마이크로 트렌드, 즉 현재는 소수의 취향이나 사고방식에 불과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세력으로 무시할 수 없으며 서서히 그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어 주목해야 할 경향이다.
저자는 마이크로 트렌드가 어떠한 것인지를 설명하고 사회 전반에 자리잡고 있는 마이크로 트렌드의 예를 통계 자료 등을 이용해 알기 쉽게 보여준다. 목차를 나누어
1장. 사랑과 성, 그리고 인간관계
2장. 작장생활
3장. 인종과 종교
4장. 건강과 웰빙
5장. 가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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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국제 정세
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퍼져있는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하고 그 경향이 좀 더 분명해질 경우에 나타날 문제점들도 세세히 짚어준다. 마이크로 트렌드의 세력이 커질 경우 필요해질 인력이나 서비스에 대한 언급도 해 사람들의 취향이나 성향에 민감한 기업들은 이 책을 읽고 마케팅 방향을 잡는 다든가 아이디어를 얻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잡다하게 소수의 취향을 트렌드인양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분야를 세부적으로 나누어 범위를 분명히 하고 그것이 트렌드가 된 이유, 주목해야 하는 이유, 앞으로의 진행 방향을 꼼꼼하게 짚어주어 전반적인 사회 추세를 이해하기도 좋았다.
세계는 이제 미세한 점들이 집합체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나부터도 대중에 묻혀가기 보다는 내 생각과 내 선택 위주로 삶을 살아가고 있고 이렇게 소신껏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물론 그 소신은 결국 사회의 영향을 받은 것이겠지만- 마이크로 트렌드의 세력은 무시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특히 흥미로웠던 단락은 은퇴 후 노동족을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는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듦에따라 65세도 은퇴 나이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은퇴족들이 65세 이후에도 일할 경우를 가정하여 -실제 추세도 그렇다- 매년 65세에 접어드는 미국인이 200만명일때 그 중 절반만 일을 하겠다고 결심해도 100만 명이 넘는 노동 인력이 생기는 것이며 이는 상시 노동자 수의 1%가 늘어나는 것과 같아 젊은 노동 인력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 한다. 또한 수입이 있는 무리이므로 경제에도 꾸준한 관심을 가질 것이고 이것이 정국에도 영향을 미쳐 무엇이 경제에 유익한가에 관심을 두고 투표할 것이라 한다. 또한 ‘은퇴 후 노동족’이 생명 자체를 정말로 연장시켜 노인 수명이 더욱 연장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그저 은퇴 후에도 일을 하는 인구가 늘어날 뿐인데 그것으로 인해 벌어질 일들을 언급한 것 이외에도 서너가지는 더 예측하고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공감이 가고 흥미진진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도 부족하고 경향을 파악하는 능력도 거의 없는 내가 예민한 눈을 가진 작가 덕분에 마이크로 트렌드라는 것에 눈을 뜨게 되었다. 굵은 줄기만 보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흐름도 무시하지 않는 안목을 배웠고 사회의 모습을 바라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 책 읽는 동안 나도 마이크로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저 나 혼자만의 취향이라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하나의 트렌드이지는 않은지도 한번 더 생각해보고 그 트렌드를 파악하고 한발 앞서나가 신경써주는 정치인이나 기업이 있는지 있다면 누구인지, 어디인지도 눈여겨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