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안 -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9인의 단편집
미야베 미유키 외 지음, 한성례 옮김 / 프라하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혈안'은 9명의 9가지 미스터리 단편이 모여 있는 단편집이다.

'혈안'은 이 9명 중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미스터리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작을 맨 처음에 싣고 도서 타이틀로 정했다.

표지 디자인이 '혈안'과 아주 잘 맞아 떨어지고 으스스한 느낌이 드는 게 딱 마음에 든다.

 

그 밖에도 미스터리 작가로서 유명한 8명의 작가의 작품이 실려있다. 나는 어떤 작가의 단편작도 버릴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분도 버리지 않고 모두의 이름을 언급하겠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미스터리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를 비롯하여 '달과 게' '광매화'로 유명한 미치오 슈스케, 퍼즐 풀이와 속임수로 사건을 풀어가는 아야쓰지 유키토, '요시키 다케시' 시리즈로 유명한 시마다 소지, 한국 드라마 '로얄 패밀리'의 원작 소설 '인간의 증명'으로 유명해진 모리무라 세이치, '월광 게임'으로 유명한 아리스가와 아리스(일본에서는 만화책으로도 나왔습니다. '월광천녀'라는 만화책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2008년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 등을 제치고 당당히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를 차지한 오사와 아리마사(대표작으로는 '판도라 아일랜드', '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 '은하영웅전설'로 유명한 다나카 요시키(은하영웅전설 하나면 다른 말이 필요 없을 듯!), '어둠의 계절'과 '사라진 이틀'로 유명한 요코야마 히데오.(사라진 이틀은 半落ち라는 일본영화로도 개봉이 되었습니다. 책에 대한 평가가 좋으니 영화를 먼저 보고 책도 읽어봐야겠습니다.) 9명의 작가에 대해서 잘 알고 이 책을 읽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한 편 한 편 읽어가면서 각 단편마다 지닌 색채에 흠뻑 젖어 읽었다. 어떻게 50이라는 똑같은 소재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 낸 것일까. 역시 일본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작가였다. 여기에서 50이라는 숫자로 어떻게 소설을 썼는지 말하지 않겠다. 미스터리 소설인 만큼 모르고 보는 편이 더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이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아야쓰지 유키토의 <미도로 언덕기담-절단>에 대해서 조금 말하려고 한다. 이 단편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시대 배경도 현대인데다가 글의 전개가 매끄러워 딴생각이 들지 않고 그 이야기 속으로 쑥 빨려간 느낌이었다. 남자 주인공의 꿈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끝까지 몽환적이다. 또한 궁금증을 풀어주지 않는다. 열린 결말이라면 몇 가지 선택지 중에서 한가지로 선택해서 내 나름대로 이야기를 끝내겠지만, 이 소설은 그렇게 하기에도 뭔가 이상하다. 계속 궁금해지고 결국 몸이 근질근질해지는 소설이다. 이런 이야기의 구성이 무척이나 신선했다. 역시 퍼즐 풀이와 속임수가 주 전공인 아야쓰지 유키토 작가다운 소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9명의 작가가 50을 다양하게 변주하여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듯한 '혈안'. 추리소설, 괴담, 하드보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지닌 '혈안을 만나볼 기회가 꼭 주어졌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