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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달리다 -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순탁 작가의 90년대 청춘송가
배순탁 지음 / 북라이프 / 2014년 11월
평점 :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90년대란 아련한 향수와 즐거웠던 추억들로 뒤덮인 시대가 된 듯하다. TV 드라마와 예능, 그리고 책들. 그리고 여기에도 90년대 청춘 송가가 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음악작가 겸 평론가로 활동하는 배순탁 작가의 <청춘을 달리다>이다.
저자는 1990년대를 이끈 15명의 뮤지션들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90년대의 뮤지션들과 그 음악만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선 안된다. 여기엔 배순탁 작가의 1990년대, 청춘의 시절이 고스란히 들어있기 때문이다.
책 속의 음악들을 찾아서 들으며(고맙게도 네이버에서는 한번에 모아놨더라) 읽고 있으려니 나 역시 그 시절, 어리던 그때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90년대의 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청춘이라 부르기엔 애매한 시절이었지만, 나역시 같은 시간과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었다. 책에 소개된 뮤지션들의 대부분을 나역시 알고 있고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 좋아하는 가수의 카세트 테이프를 사기위해 달려갔었고 뚱뚱한 워크맨에 이어폰줄을 돌돌 감아 갖고 다니곤 했다.
물론 나는 저자인 배순탁 작가처럼 여러 뮤지션들과 그 음악들에 대해 줄줄 얘기할 수도 없고 그만큼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지금은 많이 잊고 살았던 그 때의 노래들과 가수들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었다. 저자가 뽑은 베스트와 나의 베스트는 조금 다를지라도 말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때때로 음악은 특정한 시절을 소환하는 마법을 부린다."
90년대에 10대와 20대를 보냈다면, 그리고 그 시절에 음악과 가수를 조금이라도 좋아했었다면, 모두 이 책 속에서 들리는 음악으로 인해 그 시절이 소환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이 더 많으리라고 생각하고, 그렇기를 바란다.